장애인 이동권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

2022년 04월 20일(수) 19:52

최근 장애인단체의 서울 지하철역 출근길 투쟁으로 사회적 논란이 됐다.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이 이슈화하고 있다. 민주인권도시 광주시의 사례도 관심이 쏠린다. 저상버스가 전체 101개 노선 중 38개 노선, 전체 시내버스 999대 중 303대가 운행 중이지만 불편함이 많다고 한다.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대중교통, 장애인은 그 ‘누구나’에 포함되지 않았다. 광주시가 편의시설 확충, 운전자 교육 등을 약속한 만큼 보다 실질적인 조치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본보가 동행 취재한 결과 장애인 전용 버스 어플을 실행해 예약을 시도했으나 먹통이었다. 유지보수가 어려워 이미 폐기된 상황이다. 광주시는 운영하는 웹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고 했다. 버스가 도착한 후에도 리프트가 내려오지 않아 실랑이가 이어졌다. 탑승한 뒤에는 요금지불단말기가 운전석 옆에 존재하는 탓에 맨 앞좌석까지 가야 했다. 전용 좌석에 착석하는 것 역시 난관이었다. 장애인 전용 의자 두 개를 접어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데 승객이 앉아있을 경우 양해를 구해야 해서다. 전동휠체어의 경우 그나마 괜찮지만 일반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버스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채 출발해 급정거 등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 뿐 아니다. 장애인들은 광주도시철도 양동시장역의 경우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여전히 아찔한 휄체어 리프트를 사용해야 한다며 일대에서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아울러 움푹 파인 보행도로에 여기저기 튀어나온 보도블록, 길가에 불법 설치된 각종 홍보 판넬까지 일상적인 공간 곳곳은 지뢰밭에 다름 아니다.

장애인의 날 42주년이다. 차별없이 사는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현실에 거리로 나서고 있다. 애초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출퇴근 등 혼잡한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진땀을 빼는 것은 물론이고 따가운 눈총까지 받아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는 생존의 문제다. 맞춤형 시책을 강화하고, 복지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 공정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