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 통폐합 주장’ 대화와 소통도 필요

2022년 04월 20일(수) 19:52

광주역과 송정역을 통폐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광주시는 전혀 검토한 바도 없다고 분명히 했다. 광주시의 입장에 동의한다. 셔틀열차가 탑승객 저하로 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오히려 광주역을 도심역으로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광주역·철길 푸른길 조성 주민대책위원회’는 시청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광주역 셔틀열차가 1년에 15억원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고 하루 30회 왕복에 최대 160석 규모의 적은 인원을 수송하고 있다”며 “해당부지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과거 남광주역의 사례를 든 것인데, 광주와 순천, 부산을 연결했던 경전선으로서 기능했으나, 경전선의 외곽 이설로 인해 폐쇄됐으며 이후 공동체간 합의에 의해 부지를 푸른길로 가꿔 시민에게 돌려준 바 있다.

하지만 광주역은 다르다. 광주시의 예상대로라면 달빛고속철도 건설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됨에 따라 광주역은 달빛고속철도의 경유역으로 위상과 중요성이 높아진다. 또 광주와 순천, 부산을 2시간대로 연결하는 경전선의 경우 광주시에서 예비타당성 조사시 광주역을 경유, 순천과 부산으로 연결을 건의해 예타를 통과했다. 아울러 광주역은 지하철 2호선 개통시 환승역의 역할까지 하게 된다. 다른 도시의 사정도 비슷하다. 대전, 대구, 부산은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해 2개의 역에 KTX가 정차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시는 시민단체의 요구에 정면 반박하는 모습이다. 대형 SOC는 잘못된 판단으로 한번 없어지면 이를 복구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후손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푸른길은 도심권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등의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용객들이 느는 추세다. 광주시가 무조건으로 배척해선 안되는 것이다.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폭넓게 논의해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광주역 일원에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광주역 기능을 최대한 살리고 푸른길과 연계한 녹지공간을 확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열린 자세로 대화와 소통에 나서야 한다. 성숙한 광주공동체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