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희망을 얘기합시다 / 윤은상

2022년 04월 20일(수) 19:52

윤은상 前 광주교육연수원 총무부장

우리나라는 13년간 세계 1위를 지키고 불명예스러운 것이 자살률 1위이다. 세계 2위와는 너무 벌어지는 1위로 자살률은 10만 명 당 114명 꼴이다. 1년에 1만3천명이 자살하는 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한민국을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까지 안고 있다. 못 먹어서 못 살아서도 아니고 희망이 없어서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뿐만 아니라 독감, 코로나19, 악풀, 묻지 마 폭행, 가족 간의 갈등과 폭행으로 사망하는 숫자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여기에다 기후변화, 환경오염, 홍수로 인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의학·과학의 발달로 생활이 편리해지고 수명이 길어지고 있지만, 생명경시 풍조로 죽음의 문화가 점점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출산율은 0.81%로 사망 숫자가 오히려 출산 숫자를 앞지르며 인구감소로 이어진다.

그리고 요즘처럼 우리 사회가 극한 갈등으로 치달은 사례는 없을 것이다. 노사 간의 갈등, 남·여 간의 갈등,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 지역 간의 갈등으로 서로가 원수처럼 싸우는 갈등구조로 가고 있다. 정치권도 갈등의 조정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진영논리를 부추겨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생명경시 풍조와 사회적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 여전히 지속 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들어하면서 희망마저 잃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경제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하고 절실한 것은 희망이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다. 그는 절망이 얼마나 유해한지를 지적하면서 ‘절망은 죄’라고 말하고 있다. 절망하는 자에게는 미래가 없고 행복도 없다. 단테는 그의 책 신곡에서 지옥문 입구에 “이곳에 들어오는 모든자들은 소망을 포기하라’고 붙여놓았다고 했다. 절망하는 자는 이 땅에 지옥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세상에 가장 무서운 마음의 전염병은 ‘절망’이라는 바이러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슈바이쳐 박사는 “성공의 비결은 소망을 잃지 않는 데에 있다”고 말했다. 헬렌켈러도 “참된 소망은 모든 일을 가능케 한다”고 언급했다. 우리는 하루를 살면서 많은 말을 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생활 속에서 주고받는 많은 말 중에서 남에게 힘과 기쁨이 되는 말이 있지만 때로는 예기치 않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많다. 특히 우리 속담에 ‘말에 씨가 된다’는 것은 말에 견인력이 있어 삶을 끌고 간다는 얘기다. 말에는 힘이 있어 살아 움직이는 에너지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위해서든 타인을 위해서든 말을 잘 사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절망보다 소망의 말을 자주 사용해야 할 것이다.

말 중에서 참 좋은 아이디어의 말도 있다. “잘 하시네요. 멋있습니다. 좋네요. 훌륭합니다. 예쁘네요. 잘 될 것입니다. 최고입니다. 한결같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부럽습니다. 기발한 착상입니다. 힘내세요. 동감입니다. 뛰어나네요.”라는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면, 이웃과도 가까워지고 살만한 세상으로 회복돼 사회적 갈등도 치유되고 자살률도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이 일을 위해 우리모두가 세상에 나가 희망을 퍼트리는 희망메이커가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