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1.5℃ “기후위기 맞서 지구 공동체 함께 지켜요” 기후위기 대응 광주 청소년 동아리 1.5℃ 활동 ‘눈길’ 피켓팅·거리행진 등 방법 통해 기후위기 심각성 알려 김다인 기자

2022년 04월 21일(목) 19:50

지난 3월5일 청소년동아리 1.5℃가 광주 송정역 앞에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후대선’을 문구로 피켓팅을 하고있다.

“지구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함께 살아간다는 생각으로 지켜나가야죠.”

4월22일은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제정한 세계 기념일인 ‘지구의 날’이다. 국내에서도 ‘우리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청소년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광주 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 산하 동아리 ‘1.5℃’다.

1.5℃는 기후위기와 관련, 삶디에서 강연했던 당시 기후위기 심각성을 느낀 지역 학생들이 모여 결성하게 됐다. 시작은 다섯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4명까지 늘어나면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5℃의 활동은 공부와 행동 두 가지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다. 동아리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모임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공유하고 학습한다.

또한 기후위기를 알리기 위한 ‘행동’도 꾸준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펼치고 있다.

이들이 1년 중 크게 기념하고 있는 날은 지구의날(4월22일), 세계기후정의를위한행동의날(9월25일), 크리스마스(12월25일)다.

지난해 9월에는 광주청소년단체와 ‘광주청소년기후행동연대’를 결성했다. 이들은 ‘기후위기로 죽은 생명들을 위해 제사를 지내자’는 콘셉의 연극제를 준비했다. 동아리 멤버들은 각자 배, 사과, 고사리 등 역할을 맡아 기후위기로 인해 더는 한국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게 될 미래를 연기했다.

크리스마스에는 녹지 않는 토양층으로 알려진 ‘영구동토층’에서 얼음이 녹아 순록 사체가 나왔던 사례를 이용해 산타, 루돌프 분장을 하고 충장로 한복판에서 시민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며 거리행진을 펼쳤다.

지난 3·9 대선에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대통령을 만들고자 송정역 등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했고, 다가오는 6·1지방선거에도 피켓팅과 거리행진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기후위기에 대한 세상사람들의 무관심에 지치고 힘든 순간들도 있었다. “너는 왜 유난스러워?”, “왜 너가 특별한 것처럼 굴어”라며 가시돋힌 말로 쏘아대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때마다 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돌보기 위해 함께 책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위로했다.

동아리 멤버 이한결(23)씨는 “기후위기를 처음 체감했던 당시 ‘내가 죽을수도 있겠다’는 공포를 느꼈다”면서 “무기력증에 시달릴만큼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느꼈고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적극적으로 동아리 활동에 가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하루가 다르게 기후 위기에 대한 과학적인 사실이 계속 바뀌는 걸 보며 관련 분야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지구라는 공동체에서 내가 사는 땅이 아프고 기후변화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이런 부분에 공감할 수 있어 조금이나마 덜 각박한 세상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너 그리고 나’를 위해 행동해야겠다는 넓은 마음을 갖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기후위기 걱정으로 우울감에 빠져들기보다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먹고 자고 숨쉬는 과정에서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지구가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며 “우리가 가진 선한 영향력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