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장기화·재택격리에 정신 건강 위험 市 코로나심리지원단, 코로나 발생 이후 7만여건 상담 오복 기자 |
| 2022년 04월 21일(목) 20: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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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미크론에 걸려 홀로 격리생활을 마쳤다는 B씨는 “도대체 약은 어디서 구하고 병원은 어떻게 가나요”라며 상담센터에 불안감을 호소했다. 홀로 지내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의 격리시간은 더디게 흘렀다고 한다. 그는 상담사를 통해 불안감을 전했고 따뜻한 위로의 말과 대면진료 절차를 안내받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울증과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광주 시민들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오미크론 확산 지침으로 재택치료 체계가 바뀌면서 치료에 대한 방법과 불안감의 호소도 이어지고 있다.
21일 광주시 코로나19심리지원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달까지 코로나19에 따른 답답함·무기력·우울감을 호소하는 심리상담은 총 7만5천965건으로 집계됐다.
상담건수는 2020년 1만8천751건, 2021년 4만7천167건, 2022년(3월말 기준) 1만47건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센터는 코로나에 확진돼 재택치료를 받거나 자가격리된 시민들이 답답함·무기력·우울감 등 심리적 증상을 호소하는 상담이 주를 이룬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은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는 물론 거리두기·격리 등으로 인한 일상생활 제약이 커지면서 나타난 사회적 현상이다.
전문가에 의하면 코로나19는 급작스러운 재난 상황으로 불안과 두려움 등 정신적 충격을 수반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증상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르면서 생기는 답답함, 자신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 작은 증상에도 코로나가 아닐까 걱정하는 두려움, 활동 제약이 계속되면서 느끼는 무기력증, 감염병 관련 정보와 뉴스에 대한 과도한 집착,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 증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대한 맹신 등을 포함한다.
또한 최근에는 오미크론 방역체계 조정에 따른 재택치료자의 불안감과 병원치료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방역당국이 재택치료자를 고위험군과 일반군으로 분리하면서 직접 관리를 받지 못하게 된 시민들이 격리 중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불안한 시민들이 늘어남에 따라 광주시는 24시간 상담전화 운영 등 심리지원 라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운영 중인 코로나19 심리지원단과 5개 자치구별 심리지원반을 11개 반으로 분산해 정신건강 상담 및 정보제공, 마음건강주치의 심층상담, 마음건강 안내서 및 심리지원KIT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홈페이지와 24시간 상담전화(1577-0199)를 상시 운영해 접근성을 높였다.
시민들은 간단한 심리검사나 상담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확인하고 우울증의 초기 진단 및 예방이 가능하다.
센터는 노인이나 여성·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이동상담소도 운영, 우울감 선별검사와 상담을 진행하고 자살예방교육도 추진 중이다.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힘들 땐 힘들다고 인정하고 ‘혹시 내가’라고 생각하기 보다 주저 없이 연락을 먼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 스트레스를 포함한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수면시간을 잘 지키고 식사를 유지, 가벼운 운동과 낮에 일광욕 등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 할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재난 심리지원 기관의 역량을 강화하고 트라우마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심리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국립정신건강센터,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와 함께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2022년 트라우마 치유주간’을 18일부터 22일까지 운영한다.
/오복 기자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