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첫 주말 광주 번화가 ‘불야성’ 영업시간·모임 인원 제한 없어 “숨통 트인다” 삼삼오오 모여 해방감 만끽…일상 회복 기대 김다인 기자

2022년 04월 24일(일) 19:56

지난 23일 밤 도심 번화가인 광주 동구 구시청 사거리 일원에 늦은 시간까지 외부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김애리 기자

“지난 2년간 힘들었던 순간도 정말 많았지만, 어떻게든 버텨서 참 다행이네요. 이젠 정말 코로나가 종식되고 ‘일상 회복’이 됐으면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 된 첫 주말. 광주 도심 번화가는 그야말로 ‘불야성’이었다.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붐비는 식당과 술집에서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해방감’을 만끽했고 업주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덩달아 피어나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고조돼 있었다.

지난 23일 오후 10시 광주 서구 상무지구.

2년 1개월 만의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주말을 맞이한 시민들은 늦은 시간에도 불구, 거리 곳곳을 오가며 저녁을 만끽했다.

특히 지난 거리두기 기간 동안 보기 힘들었던 10명 이상의 ‘단체’도 눈에 띄었으며 비교적 한산했던 클럽도 입장을 기다리기 위한 시민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술집을 찾았다는 A(26)씨는 “함께 온 친구들도 다들 코로나에 한 번씩 걸려 예전처럼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들지 않는다”며 “방역수칙도 풀린 만큼 그간 누리지 못했던 ‘일상’을 조금씩 되찾아 가고 싶다”고 밝혔다.

손님들이 끊임없이 밀려오는 탓에 업주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술과 음식을 쉼 없이 날라야만 했지만 주문을 받는 이들의 목소리에는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술집 사장 B씨는 “저번 주와 비교했을 때 손님이 크게 늘어 몇 배로 바빠졌지만 하나도 힘들지가 않다”며 “그간 방역수칙으로 장사를 제대로 못했는데 시간제한이 풀린 만큼 오늘은 6시까지 문을 열어 둘 생각이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지난 거리두기 기간 동안 막대한 손실을 입었던 노래방이나 호프집 등 ‘2차’ 업종들도 간만에 문전성시를 이뤘다.

노래방 업주 C씨는 “자정이 다 돼가는 데도 아직도 방이 꽉 차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며 “늦게 열고 늦게 닫는 업종 특성상 그간의 손해가 막심하지만 힘들게 버텨 온 순간들을 생각하며 다시 일어서보려 한다”고 소회했다.

인근의 한 호프집 업주 D씨도 “거리두기가 풀렸다지만 주중에는 별 체감이 안 돼 오늘도 평범하게 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손님이 몰려 일손이 부족해 큰일났다”며 “당장 아르바이트생부터 다시 뽑아야겠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모두가 힘들었던 거리두기였지만, 자영업자들에겐 정말로 가혹했던 2년이었다”며 “지난 ‘위드 코로나’때처럼 기껏 푼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개인 방역 등에 신경 썼으면 한다”고 소원했다.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