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발레단, 5·18 민주화운동 기념 ‘오월바람’ 공연 29-30일 빛고을시민문화관 분노와 아픔을 넘어 오월, 평화로 날다 근현대 정치·역사적 주제 발레계 새로운 도전 ‘주목’ 전회차 전석 매진행렬 호평 최명진 기자

2022년 04월 25일(월) 19:33

광주시립발레단 ‘오월바람’ 공연 모습 <광주문화예술회관 제공>

광주의 아픈 역사인 5·18 민주화 운동을 추모하기 위한 광주시립발레단의 창작 발레 ‘오월바람’이 올해도 무대에 오른다.

광주시립발레단의 제131회 정기공연 ‘오월바람’은 오는 29일 오후 2시·오후 7시30분, 30일 오후 2시 총 세 차례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린다.

‘오월바람’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2020년 특별 제작된 작품이다.

‘광주 대표 문화상품으로 손색없는 작품’, ‘근현대 정치·역사적 주제의 작품이 전무한 한국 발레계에서 새로운 도전’이라는 호평을 받았으며, 2년 간 모든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공연은 박경숙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총연출을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1980년 5월 광주를 경험한 예술가들이 제작에 참여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당시 조선대 무용과에 재학 중이었던 문병남 안무가가 안무를 맡는다. 같은 시기 같은 과에서 활동했던 이재승 광주시립발레단 전 운영실장이 각색에 참여해 광주의 수난을 순도 높게 그려낼 예정이다.

그밖에 제28회 중앙음악콩쿠르 작곡 부문 1위를 수상한 나실인이 작곡자로 참여했으며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작품 연출로 호평을 받은 양영은이 무대 연출로 참여했다.

‘오월바람’은 80년 5월, 외부에서 불어오는 억압의 에너지를 뜻하는 바람(wind)과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고 싶었던 광주 시민의 바람(wish)을 다의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조선대 무용과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이들 청춘의 아름다운 모습과 계엄군에 맞서 삶과 죽음을 오가는 항거의 과정을 담았다.

촉망받는 무용과 학생으로 1980년 5월, 시민 행렬에 뛰어든 주인공 혜연을 중심으로 혜연을 지키기 위해 계엄군에 대항하는 민우, 반대세력인 충환과 향미 등 입체감 있는 캐릭터들이 흥미로운 전개를 이끈다.

5·18에 대한 공감대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연인 만큼 사실적이면서도 표현주의적인 인물 묘사를 선보일 주역 캐스팅에도 심혈을 기울여 준비 중에 있다.

티켓은 R석 1만5천원, S석 1만원으로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문의 062-522-8716.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