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고 100주년 ‘장동 추억의 벽’ 이전 교문·교패 원형에 추억작업 ACC내부→예술의 거리로 100주년 기념사업위 발족…4억 모금 역사관 설립 등 박차 오복 기자

2022년 04월 25일(월) 20:50

(아래 왼쪽부터) 문남숙 추억의벽이전특별위원장, 진봉례 100주년기념사업위원장, 최화자 100주년기념사업부원장과 (뒤쪽)선석임 총동창회 총무이사, 김성숙 총동창회수석부회장, 송선자 역사관 특별위원장, 박귀례 100년사책발간특별위원장, 권정진 광주여고 총동창회장.

3만5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호남 최초 공립여자고등학교인 광주여자고등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아 장동 ‘추억의 벽’ 이전사업을 실시한다.

25일 광주여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에 따르면 광주여고 총동문회를 주축으로 지난해 4월15일 ‘광주여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를 발족하고 장동추억의 벽 이전사업, 개교 100년사 책 발간, 역사관 완성 사업 등을 추진한다.

특히 이번 100주년 사업을 위해 광주여고 총동문회 1천500여명이 자발적으로 40여일만에 4억여원의 모금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추억의 벽’은 장동에 위치한 광주여고의 교문과 교패를 원형 그대로 간직한 것으로 2010년 도심공동화로 인해 화정동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2016년 ACC와 수차례 논의를 통해 추억의 사진을 부착하고 당시를 회상하는 그림을 남겨 모교를 기릴 수 있도록 기념벽을 설치했다.

하지만 ACC내부 산책로에 위치한 ‘추억의 벽’은 건물 등에 가려 외부에서 보이지 않아 위원회는 논의 끝에 서석초 인근으로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

장동 추억의벽 이전사업을 맡은 문남숙 추억의벽이전특별위원장은 “오랜만에 학교를 찾은 동문들이 학교가 사라졌다며 눈물을 흘리는 해프닝이 있었다”며 “장동 추억의 벽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알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해 동구 예술의 거리를 완성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광주여고 100주년 기념위원회는 ‘추억의 벽’ 이전과 더불어 다양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먼저 역사와 전통을 후배들에게 전할 수 있는 ‘광주여고 역사관’을 설립한다.

송선자 역사관 특별위원장은 “일제강점기부터 4·19혁명에 학생들이 참여했던 기록 등 명문여고로서 수상 받은 내역 등 100년 역사와 전통을 후대에 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광주여고는 100년사 기념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다.

박귀례 100년사책 발간 특별위원장은 “학교에 보관돼 있는 졸업앨범 등에 한계를 느껴 동문 개개인의 자료를 수집해 100년간의 현장을 담을 예정이다”며 “학교 역사를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100년 동안 각기 다른 세대간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권정진 광주여고 총동문회장은 “광주여고 교가 구절처럼 서석봉 정기를 안을 수 있도록 ‘추억의 벽’을 이전하게 돼 기쁘다”며 “자랑스러운 광주여고라고 느낄수 있게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진봉례 광주여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은 “3만5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광주여고가 오는 2023년 4월15일 설립 100주년을 맞아 동문회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4억여원을 모금했다”며 “졸업생들의 마음을 모아 100주년 가치를 세울수 있는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도모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