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석 작가 ‘풍류여정’展…내달 29일까지 소암미술관 익숙한듯 낯선 판화속 古畵…절경을 품다 최명진 기자

2022년 04월 26일(화) 20:01

‘명경대’

독창적인 판화 기법을 통해 동양의 절경을 재해석한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소암미술관은 오는 5월29일까지 장원석 작가의 ‘풍류여정’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역미술연구 연계전으로 지역미술의 최신 흐름과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자리다.

장 작가는 아크릴회화, LED 조명을 활용한 현대적인 감각의 판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고유 기법인 수지판에 소멸판법을 활용해 완성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

조각도의 섬세한 터치와 단색의 색채로 동양의 절경을 담은 고화를 판화에 표현한 것이다.

‘소멸판법’은 한 장의 판 표면을 계속 깎아내며 그 과정을 종이에 찍어내는 기법으로 마지막 프린팅이 끝나면 판면은 뚫려 본 모습을 잃게 된다.

작가에게 판을 깎는 반복적 행위는 온 정신을 가다듬는 수양과도 맥을 함께한다. 소멸은 없어 사라진다는 뜻을 갖고 수지판은 제 모습을 잃지만, 작품으로 승화된다.

‘인왕제색도’

그의 작품은 동양의 절경을 소재로 하고 있다. 작가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단색조로 표현했으며, 박연폭포를 담은 박생연은 편안한 색조 속 하늘빛 물줄기로 보여준다. 파랑과 빨강 단색으로 표현한 삼부연폭포와 역동적이고 강렬한 인상의 여산폭포 또한 눈길을 끈다.

‘박생연’ <소암미술관 제공>

김은희 학예연구사는 “작가는 조각도로 수많은 선을 교차하며 면을 만들어 형상화하는 과정 속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관을 드러내고 예술세계를 다져가고 있다. 이 길이 곧 풍류의 여정이라 공감해본다”며 “판화 작품에서 도출되는 현대미술을 이해하며 새로운 예술적 시각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장원석 작가는 신안 출생으로 조선대 미술대를 졸업했다. 수차례의 해외 전시와 국내외 수상경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실력을 인정 받았으며 현재 조선대 미술대 현대조형미디어학과 객원교수, 광주현대판화가협회장, 국제판화교류회 사무국장, 한국현대판화가협회 회원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