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금품 빼돌린 운구차량 기사 검거 안재영 기자

2022년 04월 27일(수) 21:15

고인을 장례식장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시신의 금품을 빼돌린 30대 운구차량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절도 혐의를 받는 A(30)씨는 지난 8일 서구 매월동 한 병원 응급실에서 숨을 거둔 고인을 운구하면서 착용하고 있던 28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훔쳤다.

장례식장 도착 후 유가족들이 시신에서 목걸이가 사라진 것을 인지, A씨를 추궁했지만 그는 끝까지 범죄 행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유가족의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이 당시 응급실에 있었던 의료잔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기록을 바탕으로 A씨를 추궁, 자백을 받아냈고 지난 16일 입건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운구 도중 유가족이 함께 탑승하지 않는 점을 노려 이같은 범죄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구 직전 유가족이 시신에서 금품을 빼려 했으나 부적절하다며 A씨가 이를 만류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A씨의 자백을 받은 경찰은 훔친 귀금속을 회수했고 추가 수사 과정에서 그가 지난 2월8일에도 동구 한 주택서 숨진 고인이 착용하고 있던 80만원 상당의 금반지를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전과가 있는 A씨에 대한 여죄를 조사하고 있으며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