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모의 캔버스 산책]신록의 5월에서 재회의 기쁨을

2022년 05월 01일(일) 19:26

김익모 作 ‘즐거운 풍경’

5월, 계절의 여왕인 5월이다. 그리고 또 5월은 광주의 상징이기도 하다.

사방에 온갖 꽃들이 만발했다. 그리고 그 꽃이 진 자리엔 꽃보다 더 예쁜 연두색 애기잎들이 삐죽삐죽 나온다. 지난 번 고추모종을 사러 갔던 시골 장날엔 많은 사람들이 북적댔다. 모처럼 생기가 느껴졌다. 그렇게 우리는 봄 한 가운데 있다.

봄은 영어로 ‘spring’이다.

스프링처럼 튀어나온다고 해서 스프링이다. 한글로는 봄이다. 생명력이 샘솟아 삐죽삐쭉 나오는 것들을 ‘본다’라고 해서 봄이다. 볼 수밖에 없는 것들이 여기저기 사방에 있다. 봄은 그렇게 볼거리들이 풍성하다. 어디 그뿐이랴,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느낌으로도 다가온다. 봄에 부는 달콤한 바람을 봄바람이라고 한다. 봄처녀들이 손에 손잡고 봄나물 캐러 다니던 그 봄의 한가운데에 우리는 있다.

이 봄은 또, 재회의 계절인 것 같다.

겨우내 보지 못했던 나뭇잎들과 다시 만나고 동네어귀 정자에 동네 할머니들이 한담을 나누는 소리가 다시 들린다. 추위에 헤어졌던 만물이 다시 만나서 속삭이고 사랑하며 안부를 묻는 계절이다. 아름다운 이 계절에 그간 소원했던 보고 싶은 사람도 다시 만나 사랑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봄이니까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삶, 인내와 너그러운 용서로 사방을 품어보자.

광주의 5월도 그 안에서 새겨보자. 신록의 5월도 광주의 5월도 모두 모두 그러안아보자. 그리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과 다시한번 몸 부비며 만나보자.

<방림동에서 화가 김익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