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 전체 철거 80개월 소요…입주 ‘첩첩산중’ 원희룡 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 2차 현장 방문 “장관 취임 후 업무로 가져갈 것”…재발방지 강조 안재영 기자

2022년 05월 01일(일) 20:30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오른쪽)가 지난달 29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관계자로부터 수습 현황을 설명 듣고 있다./안재영 기자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의 철거 소요 시간을 두고 무너진 201동만 철거할 경우 44개월, 전체 동으로 확대하면 80개월이 걸릴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을 찾아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았다.

원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붕괴가 발생한 201동 22층에서 HDC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관계자들로부터 화정아이파크 사고이후 추진 경과와 현장 주요조치 현황, 주변 안전조치 및 안정화(201동 남측면 외벽 철거) 작업, 입주예정자·주변상가 보상 추진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후 원 위원장은 현장소장에게 안전진단과 관련된 일정·계획을 물었으나 “아직 안전진단을 실시하지 않았고 추후 결과에 따라 철거 대상이 결정될 것이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원 위원장이 “철거를 하게 될 경우 소요 시간은 어떻게 되냐”고 묻자 현장소장은 “사고가 난 201동만 철거할 경우 44개월, 전체 동을 철거할 경우 약 8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지만 유례없던 사고였고 작업이 될 것으로 보여 확답하긴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에 원 위원장은 “어느 정도 예측하긴 했지만 44-80개월은 꽤 오랜 시간이다”며 “사고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이러한 내용을 인근 피해 상인이나 예비입주자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알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붕괴 당시의 상처가 남아있는 26층을 방문, 현장을 둘러보고 원 위원장은 “건물이 완공되고 입주자들이 들어온 상태에서 이러한 참사가 발생했으면 어쩔 뻔 했냐”며 현장 관계자들을 질타했다.

이후 현장 인근 피해상가 상인들과 예비 입주자들과 만난 뒤 원 위원장은 방문 경위에 대해 “국토부 장관에 취임하게 될 경우 업무를 바로 가져갈 수 있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며 “앞으로 국토부 장관으로서 연속적으로 업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 19일 인수위 현장 방문 후 보고를 받고선 본인이 방문하는 게 마땅하지만 여건상 그렇지 못해 기획위원장인 저를 대리인으로 보내 방문하게 됐다”며 “현장을 직접 눈으로 봤고 피해자들의 고충을 직접 들었으니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다시 보고를 올리겠다”고 언급했다.

또 “사고 이후 피해자들에 대한 대책과 보상 과정이 진척되고 있다고 들었다. 워낙 전문적인 내용도 많고 입장이 갈리는 부분도 많아 섣불리 누구 편을 들기는 어렵지만 애매한 부분이 있으면 시민과 입주 예정자의 편에 서겠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무엇보다 이런 참사가 다시는 재발해서는 안된다.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할 경우 기업은 망해야 하고 관계 공무원들은 모두 감옥에 가야 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