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동아리 ‘오월빛’ “오월 광주의 진실 밝히는 선봉장 되겠다” 사적지 답사·피켓운동 등 오월 참역사 보존·전파 구슬땀 김다인 기자 |
| 2022년 05월 02일(월)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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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5·18을 알리기 위해 앞장서는 대학생 동아리 ‘오월빛’은 이번 5월에도 굳은 의지의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광주·전남 대학생 7명으로 구성된 오월빛은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광주여대 등 대학생들이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역사를 알리기 위해 모인 동아리다.
오월빛이라는 이름에는 오월의 빛을 밝힌다는 뜻이 담겨있다. 5·18 민주화운동 발생 42주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집단 사격 발포 명명자, 행방불명자 등 밝혀지지 않은 역사가 많다. 이에 대학생들이 5월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미를 담아 오월빛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오월빛 박찬우 운영팀장(28)은 광주내 5·18을 알리는 청소년, 청년단체는 있지만 대학생 동아리는 없다는 걸 알게 됐고 이내 에브리타임, 페이스북 또는 광주 곳곳에 포스터를 붙여가며 함께 할 팀원을 하나 둘 모으기 시작했다.
한데 모인 동아리원들은 5·18 사적지 답사, 5·18의 상징인 주먹밥을 만들어 나누고 전남대학교와 충장로 옛 전남도청 앞을 다니며 서명운동, 1인 피켓팅을 하는 등 5·18의 역사를 알렸다.
박 팀장은 동아리 활동 중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2019년 당시 재일동포들을 한국으로 초대했던 때를 떠올렸다.
당시 5·18민주화운동사업회에서 공모했던 사업으로 일본에서 살고 있는 재일동포들을 광주에 초청해서 함께 배우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공모가 당선 돼 광주로 인도할 수 있었다.
이때 광주를 방문했던 재일동포들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으로 넘어갔다가 해방 이후 다시 대한민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사람들로 일본에서 조선학교라는 교육기관을 만들어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복을 입고 생활하고 한반도의 역사를 알리는 등 민족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이들이었다.
광주에 방문한 재일동포들은 오월빛 동아리와 함께 5·18 교육을 받고 오월 어머니들과 간담회를 하는 등 민주화에 앞장선 광주의 역사를 배웠다. 박 팀장은 이 과정에서 재일동포들이 눈물을 흘리며 5·18에 대해 배우려고 노력했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이번 5월에는 전두환의 사망으로 5·18 민주화운동 관련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약해질 것을 우려해 서명운동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것에 대한 사죄 목소리를 내는 등 진상규명에 대한 활동도 모의 중에 있다.
또 5월10일부터 시작되는 윤석열 당선인의 임기에 따라 첫 행사로 맞이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전두환이 5·18과 군사쿠테타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한 윤석열 당선인의 발언, 국민의힘의 5·18 왜곡 발언 등과 관련해 사과 없이 광주에 방문하는 것에 대한 서명 운동 등으로 규탄의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오월빛은 일주일에 한번씩 정기모임을 갖고 한 달에 한 번씩 5·18 사적지 답사에 나선다. 또 오월 어머니들과 주기적인 간담회를 이어가는 등 오월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월빛의 목표는 당시 5·18이 패배한 역사, 슬픈 역사라고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수많은 광주시민들이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승리한 역사’라는 걸 알려주는 것이다. 박 팀장은 “앞으로도 5·18 역사 책임자 처벌을 위해, 5·18 인식 개선을 위해 함께 알리고 같이 활동해나갈 것”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전했다.
/김다인 기자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