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타 통과한 숙원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2022년 05월 02일(월) 20:07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건립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북구 매곡동 400번지 일원 비엔날레주차장 부지에 2만3천500㎡, 지상3층 규모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2026년까지 1천181억원이 투입된다.

세계 3대 비엔날레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광주는 열악한 시설 환경으로 발전의 한계에 직면하면서 전용 전시공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광주시는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수준의 전시관을 표방해 문화를 매개로 한 도시재생 ‘빌바오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빌바오 미술관은 쇠퇴해가는 지방의 공업도시를 한해 100만명이 찾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만들었다.

1995년 국내 최초로 출범한 광주비엔날레는 13차례 열려 500여 국가 1천821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821만명이 관람하는 등 성공한 미술축제로 평가받는 만큼 그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최근에는 내년 제14회 행사를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로 확정, 이목이 집중됐다.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지구적 이슈를 하나의 ‘엉킴’으로 보고, 공통된 행성적 관점에서 당면한 위기와 상응하는 예술적 실천에 접근하려는 시도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엔날레 전시관은 시민들의 최대 숙원으로 본격적인 건립에 착수한다. 올해 말까지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23년부터 국제공모를 통해 유수의 건축가를 참여토록 해 명품 문화시설이 될 수 있도록 설계에 들어간다.

광주는 세계예술을 선도하는 아시아문화예술중심지다. 한 발 앞선 메타버스 실현과 언택트 플랫폼 구축 등 비엔날레 3.0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지난달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홍보 설명회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광주비엔날레로서 더욱 사명감을 지니고 차별화된 담론을 발신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국제예술행사에 걸맞은 전시관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될 것이다. 늦었더라도 정부 예타 통과를 환영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