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대진표 확정…이젠 유권자의 시간

2022년 05월 02일(월) 20:07

6·1지방선거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광주시장에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이용섭 시장을 여유있게 꺾고 공천장을 따낸 강기정 후보가 정책 공약을 쏟아내며 압승을 기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광주지검 수사과장을 지낸 주기환 후보는 국민의힘 역대 최고 득표율을 쓰겠다고 다짐한다. 광주시의원 출신인 정의당 장연주 후보, 진보당 김주업 후보는 민주당 견제론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남지사는 단수 공천된 민주당 김영록 지사의 독주가 예상된다. 민선 7기 탁월한 도정 수행으로 광역단체장 직무평가 1·2위를 놓치지 않았던 김 후보는 최고 득표율까지 노린다. 국민의힘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5년 만에 정치 활동을 재개한 이정현 후보가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순천을 중심으로 동부권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진보당에서는 민점기 후보가 표밭갈이에 분주하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광주 5곳 자치구 모두 민주당 후보가 결정됐지만 공천에서 배제된 서대석 서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재선 도전에 나서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남은 22개 시·군 가운데 남은 6곳의 경선이 이번주 마무리될 전망이다. 당원명부 유출 의혹으로 절차가 중단되고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목포는 당원이 참여하지 않는 100% 국민경선(안심번호) 결과가 주목된다. 지방의회 의원도 치열한 내부 경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가 드러나고 있다.

지방선거까지 한 달, 이제는 유권자의 시간이다. 지역 발전에 대한 비전을 갖춘 역량있는 인물인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하는 것이다. 텃밭인 광주와 전남에서 반성과 쇄신을 외쳤던 민주당은 원칙이 없고 기준이 오락가락한 공천으로 뒷말을 낳고 있다.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현직 단체장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또 정권을 탈환한 국민의힘도 대거 후보자를 내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일당 독점에 대한 피로감까지 더하는 만큼 앞으로 정치 지형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주민의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새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지는 전국 선거다. 17곳 광역단체장의 대진표도 완성됐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초대 내각 인사청문회가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방권력을 놓고 한 치 양보 없는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