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는 평화다 / 도월수진 |
| 2022년 05월 02일(월)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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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무심코 흘러 어느덧 추위도 지나고 꽃피는 춘삼월 호시절 ‘화작작 조남남’이라. 꽃은 작작피고 새들이 아름답게 지저귀며 우리의 일상도 코로나 규제가 완화되고 모임이 늘면서 일상이 회복되는 듯하다.
부처님 당시에도 이러한 평화의 시기가 있었다. 부처님의 제자 마승(馬勝) 비구가 있었는데 비구가 하루는 황색가사(황색의 스님 옷)를 두르고 파란 들판의 초원을 거닐고 있었다. 그야말로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당시 사리불과 목련존자의 두 수행자가 있어 모두 500명 씩 1천명의 제자들을 이끄는 수령이었다.
수행자 마승 비구가 들판을 거닐고 있는데 평화롭고 한가로워 보여 그 수행자를 뒤쫓아가 “당신은 누구를 스승으로 삼고 무슨 가르침을 받기에 이런 평화로운 모습이 나타나십니까” 하니 수행자 말이 “나는 늦게 출가해 많이 아는 것도 없고 수행도 부족합니다만 석가모니 부처님을 스승삼고 스승께서 가르침을 주시기를 모든 법은 인연 따라 생기고 또한 인연 따라 없어진다고 하셨습니다”고 말했다.
현대의 4차 산업에서 정보가 되는 가장 기본 첫 단계는 데이터(data)다. 데이터만 갖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나 0과 1이라는 상대적인 계산에 의해 어떤 의미를 부여할 때 전달되는 정보가 될 수 있다. 여기서 0과 1의 상대적인 관계에 의해 우주선이나 미사일도 날라가는 것이다.
정리하면 인연(因緣), 연기(緣起), 인과(因果), 상대(相對), 관계(關係) 등 용어는 일맥상통하는 단어다.
주목할 점은 관계라는 용어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철학, 종교, 정치, 경제, 문화 등 세계 석학들이 모여 개최된 포럼에서 종교, 철학 사상, 이념의 굴레를 벗고 세계인이 공감하는 공통 분모적인 용어를 도출해 평화를 창조하자는 제의를 한 결과, 모든 석학들이 열띤 토론 끝에 도출한 용어가 ‘관계’다.
관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종교 간 관계, 국제 간 관계, 이웃과의 관계, 개개인과의 관계, 부부자녀 간 관계 등 평화롭고 만인에게 이익되고 행복하게 만들려는 마인드로 관계를 유지한다면 세계가 평화롭고 행복해질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머지않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고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지고 있는 즈음 지방선거에서 만인들이 서로 윈윈하는 관계를 유지해서 성공하길 바란다.
올해 불기 2566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자비의 정신으로 관계를 증진시킨다면 요순지절의 평화와 행복이 가득한 세상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