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멍~물멍~그림멍…‘이색 카페’가 뜬다 ‘일상이 휴양지’ 지향 가지각색 콘셉트 눈길 “저비용·고효율”…MZ세대 힐링 장소 ‘부상’ 양시원 기자

2022년 05월 02일(월) 20:25

광주·전남지역에 ‘불멍’·‘드로잉’·‘수족관’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무장한 이색 테마 카페들이 속속 오픈,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장성 소재 한 카페에서 ‘불멍’을 즐기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

“요즘엔 먼 곳까지 큰 맘 먹고 가는 여행보다 취향 따라 가까운 곳의 이색 카페 등을 찾아 재미와 여유를 함께 즐기는 것 같아요.”

최근 광주·전남 곳곳에 불멍 카페, 드로잉 카페, 수족관 카페 등 이색 테마 카페가 오픈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특히 이들 카페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 노출이 많이 돼 젊은층 사이에서 ‘한 번쯤 방문해 인증해야 하는’ 일종의 테마 여행지로도 부각돼 MZ세대가 많이 찾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전남 장성 소재의 한 카페. 해당 카페는 수양호와 맞닿아 있어 시원한 뷰를 자랑한다. 휴일를 맞아 연인은 물론 아이와 함께 있는 가족까지 많은 이들이 매장 앞 잔디밭에서 음료를 마시며 뛰어난 경관과 따뜻한 봄날을 즐기고 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고객들이 앉아 있는 의자와 테이블 등이 모두 ‘캠핑’을 콘셉트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방문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캠핑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캠핑의 재미 중 하나로 꼽히는 ‘불멍’ 아이템도 마련돼있다.

사방으로 트인 풍경 속에서 톱밥 등으로 파쇄된 나무를 고온·고압으로 단단하게 압축한 ‘목재 펠릿’을 스토브에 넣어 손님들이 타오르는 장작불을 멍하니 보는 ‘불멍’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목적 없는 시간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는 이른바 웰빙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날 친구와 함께 방문했다는 김모(26)씨는 “이제 막 회사에 입사한 사회초년생으로 날마다 사람들을 만나고, 바쁘게 사는 데 지쳤는데 SNS에서 불멍 콘텐츠를 보고 방문하게 됐다”며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 조용하게 보내는 시간이 매우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 같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한 서모(31)씨도 “코로나19 상황도 그렇고 큰 맘 먹고 먼 곳까지 여행을 떠나기가 어려웠는데 최근 문을 연 카페들은 다양한 콘셉트로 꾸며져 휴식부터 여행까지도 카페 위주로 계획해 나가고 있다”고 이색 카페의 매력을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안전한 야외활동으로 주목받은 캠핑의 인기에 힘입어 ‘불멍’을 즐길 수 있는 캠핑 콘셉트의 카페가 장성과 화순 등지에 속속 오픈해 운영 중에 있다.

또 커피를 마시며 한 편의 작품을 완성시킬 수 있는 미술 카페, 식물과 열대어가 함께하는 가드닝·수족관 카페, 안마의자·산소캡슐 등을 구비한 힐링 카페 등 광주·전남 곳곳에 가지각색의 콘셉트로 무장한 카페들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페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오픈 이래로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트여있는 곳을 좋아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주말이면 매장과 매장 앞 잔디밭을 꽉 채운다”며 “카페가 단순 휴식이나 차 마시는 공간으로 제한되지 않고 캠핑·미술·전시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취미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