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靑 ‘비서·행정관’ 민주당 경선 줄줄이 고배 윤난실·최치현·최용선·박노원·강화수 낙마 박시종 중도하차…김보현·김덕수도 탈락 정권 재창출 실패 ‘책임론’ 속 후보 난립 김진수 기자

2022년 05월 02일(월) 20:39

사진=연합뉴스

6·1지방선거가 2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인 광주·전남에서 문재인 청와대 출신 입지자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재 공천을 마무리한 광주·전남의 민주당 광역·기초단체장 경선 결과 정무수석을 지낸 강기정(57) 전 의원만 광주시장 경선에서 이용섭 현 시장을 누르고 공천권을 따냈을 뿐 나머지 기초단체장 경선에서는 거의 모두 낙마했다.

광주의 경우 광산구청장 경선에 나섰던 윤난실(56) 전 제도개혁비서관과 최치현(52) 전 행정관이 박병규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에게 패했다. 득표율은 박 전 부시장 42.51%, 최 전 행정관 33.52%, 윤 전 비서관 23.97%였다.

광산구청장 후보 경선에서는 당초 여론조사 1위를 달리기도 했던 박시종(57) 전 선임행정관이 음주운전 경력으로 인해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아 중도하차한 바 있다.

전남의 경우 나주시 경선에서 최용선(45)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윤병태 전 전남도 정무부지사에게 밀려 낙마했다.

장성군수 후보 경선에서는 행정안전부 부이사관 출신인 박노원(53) 전 청와대 행정관이 김한종 전 전남도의회 의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군수의 꿈을 일단 접었다.

여수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강화수(50) 전 행정관이 의욕적으로 나섰으나 1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현재 민주당 여수시장 후보 경선은 과반 득표자가 없어 권오봉 시장과 정기명 변호사간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다.

청와대 행정관은 아니지만 문재인 청와대 직속 기구에서 활동한 입지자들의 성적표도 저조하다.

광주 서구청장 후보 경선에서는 문재인 정부 대통령직속 지역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을 역임한 김보현(58) 예비후보가 김이강 전 광주시 대변인에게 패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이 지난달 29-30일 국민참여경선(권리당원 여론조사 50%·일반시민 여론조사 50%)을 실시한 결과, 김이강 전 대변인은 41.61%, 김보현 전 대변인 29.71%, 황현택 전 광주시의원이 28.69%를 얻었다.

10여명이 넘는 후보가 난립했던 나주의 경우 당초 김덕수(52) 문재인 정부 정책기획위원회 전문위원이 전문성과 함께 정관계를 넘나드는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컷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과거 선거와 달리 청와대 출신 입지자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정권 재창출 실패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란 분석과 함께, 후보가 난립한 광산구, 서구, 나주 등지의 3인 경선전에서 2-3위 후보 간 단일화에 실패한 게 원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에 지방선거에 도전했다가 낙마한 청와대 출신 입지자들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젊은 만큼 현재의 시련을 잘 극복하면 지역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격려 섞인 전망도 적지 않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