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80년 5월 송암동 민간인 ‘즉결 처분’ 광주 남구 11일 5·18 포럼…‘송암동·효천역 사건’ 집중 조명 김다인 기자

2022년 05월 03일(화) 14:10

1980년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계엄군의 즉결 처분으로 처참하게 희생된 송암동 및 효천역 민간인 학살 사건이 재조명된다.

광주광역시 남구는 사건에 대한 고증을 위해 지난해부터 구술 및 문헌조사를 진행했으며, 최종 보고서를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 구청 8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2022년 5·18 남구 포럼’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남구는 송암동과 효천역 일원 양민학살 피해자 등에 관한 구술 채록과 문헌조사에 대한 진실규명 결과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5월 광주정신을 계승·발전하기 위해 토론의 장을 준비했다.

포럼은 최영태 전남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가 진행을 맡으며 발제자로 전용호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과 노영기 조선대학교 자유전공학부 부교수가 참여한다. 유경남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전임연구원과 박진우 5·18기념재단 연구실장은 토론자로 함께 한다.

전 전문위원과 노 부교수는 각각 송암동 및 효천역 민간인 학살에 대한 구술채록 결과와 문헌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송암동 주민에 대한 계엄군의 참혹한 행위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특히 생존자들이 기억하는 구술 자료에는 당시 외곽지역 봉쇄를 맡은 계엄군이 송암동과 효천역 일원에서 버스와 차량 등에 무차별 발포한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또 계엄군인 상무대 교도대 병력과 공수부대간 오인 사격으로 내부 사상자가 발생하자 이에 대한 분풀이로 송암동 인근 마을을 수색, 이 과정에서 마을 주민을 연행해 즉결 처분하는 상황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송암동 민간인 희생 사건은 국가 폭력에 의한 사건임에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최종 보고서 공개는 피해자 리스트와 시간대별 일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