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고공행진’ 끝없다…11년여만 최대 [호남통계청 ‘2022년 4월 광주·전남 동향’] 전년比 광주 4.7%·전남 5.9% ↑…우크라 사태 등 여파 공산품·식자재·서비스부터 공공요금까지 일제히 상승 양시원 기자

2022년 05월 03일(화) 20:33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물가가 11년여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3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9(2020년=100)로 전월(106.01) 대비 0.8%, 전년 동월(102.13) 대비 4.7%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남지역 소비자물가지수도 107.66(2020년=100)으로 전월(106.61) 대비 1.0%, 전년 동월(102.00) 대비 5.5% 각각 뛰었다.

이같은 상승폭은 광주의 경우 2008년 9월 4.8%, 전남은 2008년 8월 5.9% 상승을 기록한 이래로 최대치다. 광주는 지난 2011년 8월에도 잇단 악천후와 태풍 피해로 과일·채소류 생산이 급감해 신선식품 가격의 대폭 상승으로 4.7%의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도 광주 108.99(2020=100)를 기록해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 5.9% 각각 상승했으며 전남도 109.53으로 전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6.6% 각각 올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은 특히 공업제품과 공공요금이 주도한 것으로 진단됐다.

품목성질별 동향을 보면 광주·전남 모두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휘발유(29.6%·29.3%), 경유(43.4%·43.0%), 자동차용LPG(35.7%·31.5%)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공업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9%, 9.5%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오른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라 공공요금 상승이 불가피해지면서 전기·가스·수도도 증가했다.

광주는 전기료(11.0%)·도시가스(2.8%)·지역난방비(2.5%)가 올라 전기·가스·수도가 전월 대비 3.8%,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했다. 전남도 전기료(11.0%), 도시가스(2.7%)가 각각 상승해 전월 대비 4.2%,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했다.

이외에도 광주·전남 모두 전년 동월 대비 농축수산물(2.7%·1.3%), 집세·공공서비스 등을 포함한 서비스(2.6%·3.0%)까지 상승해 물가지수 상승에 압박을 더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크라 사태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한 것이 국내 유가부터 공산품·공공요금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며 “아울러 기후변화와 물류난까지 더해지며 밀가루와 같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품의 수입이 줄어 생활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외식물가 상승까지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