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묘역 참배 방해 용납할 수 없다” 오월 단체, 42주기 기념식 앞두고 민주화 폄훼 세력 규탄 안재영 기자 |
| 2022년 05월 03일(화) 21:08 |
오월 단체들이 42주기 5·18 묘역 참배를 앞두고 추모를 방해하려 하는 세력들을 규탄하며 영령을 기리는 데 어떠한 방해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추모를 위해 찾은 이들을 쫓고 방해하는 행동에 단호히 대처할 것을 예고하며 추모 문화를 정립할 수 있도록 사법 당국에 사전 예방과 사후 엄정한 법 적용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3일 오후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사)5·18민주유공자유족회, (사)5·18구속부상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5·18 42주기를 맞아 회원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단체들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군부 독재에 맞서 먼저 가신 영령들을 추모하는 엄숙한 자리에 어떠한 소란도 용납될 수 없다고 표명했다.
이어 우리 민족의 유구한 전통문화 속에서도 조문을 위해 찾아온 손님을 내치는 일이 금기돼 있고 이를 방해하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통령들의 5·18 묘역 참배 당시 발생했던 불미스런 사태들이 다시는 재발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2003년에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참배를 위해 묘역을 찾았으나 일부 세력들의 과격한 집회로 인해 묘역 뒷문으로 입장하고 퇴장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졌고 심지어 영령께 바친 조화마저 무참히 짓밟히기도 했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기념식 참석 때에도 국립 5·18 신·구 묘역 주변에 약 8천명에 달하는 경찰 병력과 물대포가 동원되면서 추모 분위기를 해치기도 했다.
이 탓에 당시 기념식에는 초청자들조차 행사에 대거 불참하는 이례적인 사태마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사)5·18민주유공자유족회 김영훈 회장은 “먼저 가시는 영령들을 기리는 날 소란을 피우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5·18 민주항쟁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세력이 오는 18일 옛 전남도청과 국립 5·18민주묘역 입구에 집회 신고를 낸 것에 대해 “참담하다”고 밝혔다.
(사)5·18 구속부상자회 조규연 회장도 “새롭게 출범한 공법단체와 유족회, 민주유공자들은 앞으로 5·18 영령들을 추모하는 기념행사에서 그 어떤 이유로도 5·18 묘역 참배가 방해받지 않기를 바란다”며 “진영을 막론하고 그 어떤 세력이든 먼저 가신 임들을 기리는 자리에서 소란을 피우는 등 예의에 벗어난 행동들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고 열변했다.
이어 “5·18 민주영령들이 묻힌 민주화의 성지 5·18 묘역에서 추모를 위해 찾아온 손님들을 내쫓는 모든 행동에 대해 단호히 대처 할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42주기뿐만 아니라 앞으로 있을 모든 5·18 묘역 참배가 방해받지 않도록 사법 당국이 사전 예방에 힘쓰고 사후 엄정한 법 적용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황일봉 회장도 “이번 42주기가 새로운 대통령이 직무를 시작하는 해인만큼, 이번 추모 자리가 윤석열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것처럼 5·18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헌법전문에 포함시키는 일을 비롯한 5·18 전국화의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고 소원했다./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