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전 부통령, 반군 피랍 600일째

생사조차 확인 안 돼…가족, 정부 무능 성토

연합뉴스
2022년 05월 04일(수) 21:05

반군에 납치된 파라과이 전직 부통령이 600일째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오스카르 데니스(76) 전 부통령의 딸 베아트리스는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 없는 600일은 망각과 고통, 패배의 600일이었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과 EFE통신 등이 보도했다.

2012-2013년 페데리코 프랑코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던 데니스 전 부통령은 지난 2020년 9월 9일 이비야우 근처 자신의 농장에서 좌익 반군인 파라과이국민군(EPP)에 납치됐다.

2008년 결성된 EPP는 파라과이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몸값을 노린 납치 범죄를 자주 저질러 왔다. 군인과 경찰, 민간인을 다수 살해하기도 했다.

데니스 전 부통령의 가족은 납치 직후 EPP의 요구사항을 이행하고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그의 석방을 촉구했으나 데니스 전 부통령은 해가 두 번 바뀌도록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아버지의 생사도 알지 못한 채 애태우고 있는 베아트리스는 2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EPP에 맞서는 정부의 무능을 성토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파라과이 군 관계자가 EPP에 대한 작전을 수행한 후 “전략적 승리를 거뒀다”고 언급한 것을 가리켜 “정부의 승리 선언은 패배의 증거”라며 “아버지의 석방과 우리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이들이 이를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3월 EPP에 납치됐다 풀려난 한 남성은 “EPP가 데니스 전 부통령 등 피랍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며 “대신 EPP 지도자들의 딸인 리치타의 정보와 맞바꾸길 원한다”고 전했다.

리치타는 2020년 11월 실종됐는데 파라과이 군이 억류 중이라는 추정이 나온 바 있다.

베아트리스 데니스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EPP의 요구대로 정보를 교환하고 싶다”며 “사랑하는 이가 돌아오지 않는 기분이 뭔지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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