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김군이다”…‘북한특수군 개입설’ 종지부 찍나 5·18조사위, 광수 1호 자처하는 인물 조사 중 안재영 기자

2022년 05월 04일(수) 21:23

지만원이 ‘북한특수군 제1광수’라고 지목한 5·18 시민군(이른바 ‘김군’)을 자처하는 사람이 나타나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주장인이 김군 본인으로 판명될 경우 지만원이 주장한 ‘북한특수군 개입설’의 허구성이 더욱 명확해지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4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조사위는 자신이 ‘광수(광주에 잠입했던 북한 특수군)’라고 제보한 수많은 이들 가운데 지만원이 ‘광수 1호’라고 주장·지목한 ‘김군’을 자처하는 인물이 나타났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조사위는 주장인의 증언을 관련 자료와 주변인을 통해 교차 검증하고 있다.

만일 그가 ‘광수 1호’로 판명되며 북한에서 내려온 게 아니라 국내에서 자라온 사람으로 확인될 경우 지만원이 한 주장의 신뢰성은 크게 떨어지게 된다.

지만원의 주장은 1980년 5·18 당시 찍힌 사람들을 보고 ‘광주에 잠입했던 북한 특수군’이라 이름 붙이면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그 중 지만원은 기관총이 장착된 차량에 올라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한 시민군의 사진을 두고 ‘광수 1호’라고 주장해왔다.

이 탓에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그를 찾기 위해 5·18 관련자들과 유가족들이 나선 과정이 담긴 영화 ‘김군’이 개봉되기도 했다.

그렇게 지만원이 제시한 사진 속 시민군은 김군으로 명명됐지만 사진을 제외하곤 신원과 행방을 알 수 없어 1980년 당시 송암동 부근에서 계엄군에 의해 숨졌을 거라 추정돼 왔다.

하지만 ‘광수 1호’라고 밝힌 인물이 나타나면서 그동안 꾸준히 논란됐던 북한특수군 개입설이 허구로 판별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사위 관계자는 “주장인의 증언과 당시 상황, 자료 등을 교차 검토하며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상황은 공개하긴 이르지만 그가 김군으로 판별될 경우 지만원의 주장이 허구임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