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재·보선에 지방선거 격랑 속으로

2022년 05월 09일(월) 19:57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국민의힘 소속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6·1전국동시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지사는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기 위한 정면 돌파’로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다. 안 위원장도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경기 분당갑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전 지사는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을 이끌겠다”고 정치인의 숙명인 무한책임을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를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헌신하겠다”며 명분을 내세웠다.

일단 두 사람 모두 3·9대선 이후 2개월여 만의 재등판으로 각 당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전략적으로 선택, 무난한 승부가 점쳐지고 있다. 특히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걸고 사실상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여 전체 판세에 미치는 영향력이 주목된다. 대선 결과에서 보듯 역대급 초접전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는 상황이다. 애초에 대선 연장전이기도 했지만, 선거는 더욱더 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는 재보선이 치러지는 곳이 없으나, 민주당의 공천 잡음 후폭풍이 분출되면서 가뜩이나 혼탁한 모습이어서 우려가 적지 않다. 곳곳에서 재심 신청과 이의 제기, 경찰 및 선관위 고발 등이 이어지며 볼썽사나운 내홍을 연출하고 있다. 권리당원 명단 유출, 경선 이중 투표, 지역위원장 개입 의혹 등으로 벌집 쑤셔놓은 듯 어수선하다. 이런 가운데 공천 배제나 경선에서 탈락한 현직 단체장 등 무소속 출마도 속출하고 있다. 민주당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지만 반(反)민주당 세력 구도가 확장돼 발등의 불이다.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압도적인 승리가 절실하고, 민주당은 거대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인하며 ‘검수완박’ 정국을 주도해야 하는 부담감이 크다. 진정한 지방의 일꾼을 잘 가려야 정책 선거보다 극단의 진영 싸움으로 국민적 피로도 누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과 안철수 등 거물급 인사의 투입으로 재·보선은 물론 지방선거까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