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청 앞 횡단보도 “신호등 어디갔어요?” 지하철 공사 에어 방음벽이 신호등 가려 시민 불편 가중 김다인 기자 |
| 2022년 05월 09일(월) 2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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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광주 남구청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일순간 혼란에 빠졌다.
지하철 2호선 공사가 한창인 남구청 방면의 횡단보도 신호등이 ‘에어 방음벽’에 가려지면서 횡단보도 신호가 남구청 반대 방향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탓에 이날 오전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대체 뭘 보고 건너라는 거야”라며 볼멘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또 신호가 보이지 않아 한 시민은 반대 방향에서 보이는 신호등이라도 확인하기 위해 도로 앞쪽까지 걸어나가다 지나가던 차량과 충돌할 뻔한 아찔한 상황까지 연출되기도 했다.
이렇듯 기약 없는 신호를 기다리며 횡단보도에서 웅성거리던 사람들은 건너편 사람들이 신호를 보고 건너자 그제서야 발을 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신호를 건너는 내내 불만이 담긴 원성과 함께 보행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며 이구동성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광경을 지켜본 주부 A씨는 “아무런 대비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하는 행정기관의 안일한 자세에 분통이 터진다”면서 “차후에는 이같은 일이 재현돼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광주도시철도건설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지하철 공사를 위해 에어 방음벽을 두느라 신호등이 가려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해당 공사는 지하철 2호선 구간이 진행중이며, 남광주 농협 방향으로 올해 7월까지 계속되는 탓에 오늘과 같은 상황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
하지만 광주도시철도건설 관계자는 “이를 대체하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 신호수를 배치해 교통 통제를 하고 있어 괜찮다”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하면서 지역민들로 부터 눈총을 사고 있다.
실제 광주도시철도건설 관계자 답변과 달리, 이날 오전 9시께 이곳에선 신호수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다 교통 통제에 나선 이후로도 신호를 기다리던 시민과의 간격이 30m 이상 떨어진 탓에 이를 인지하며 길을 건넌 시민은 드물었다.
더욱이 횡단보도 주변에는 신호등을 가릴 수도 있으니 신호수의 안내에 따라 달라는 팻말조차 놓여있지 않았고 이같은 사실을 별도로 공지하지 않아 시민들의 혼란은 가중됐다.
한편, 이날 오후께 에어 방음벽은 신호등이 보일 수 있게끔 위치가 변경됐다. 그러나 시민들의 불편과 민원이 접수된 후에야 대처에 나서는 등 ‘사후약방문’식의 태도를 보여 사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주민들의 불편 사항을 가장 먼저 인지하고 대처했어야 할 남구청은 ‘나몰라라’로 일관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된 바 없어 해당 내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더욱이 도로와 횡단보도 모두 광주시 관할이기 때문에 구청이 책임질 부분이 아닌 걸로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다인 기자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