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나은 줄 알았는데…코로나19의 늪 기침, 무기력감, 흉통 등 증상 다양…치료법 없어 ‘난감’ 김다인 기자 |
| 2022년 05월 09일(월) 2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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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강아지와 매일같이 2㎞씩 산책을 다니던 용씨는 이제 15분만 걸어도 숨이 가쁘고 여기에 심장 통증까지 동반돼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얼마 전에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가래와 기침이 늘어나면서 가래가 기도를 막아 화장실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까지 마친 지 3주가 다 돼가지만 오모(27)씨는 여전히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다.
계속되는 기침으로 잠에 드는 것도 힘겹고 겨우 잠에 들어도 기침 때문에 잠에서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밥을 먹던 중 예기치 못하게 터지는 잔기침으로 대화 도중에는 물론, 식사 중에도 난감한 상황이 자주 생기면서 지인들과 만남의 빈도도 줄이게 됐다.
병원에서 X-ray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정상’. 의사는 “코로나19 후유증이니 약 먹고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 것”,“남들 다 겪는 증상”이라는 말만 되뇌일 뿐이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자가격리가 끝나고 나서도 후유증이 지속되는 ‘롱코비드’로 인한 일상 속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와함께 롱코비드의 원인·치료방법조차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각자의 힘겨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롱코비드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흉통, 무기력감, 피로, 두통, 후각·미각 이상, 탈모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까지 롱코비드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광주시의사협회 최정섭 수석부회장은 면역과 염증 사이의 충돌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신체가 염증을 극복하기 위해 부산피질 호르몬의 코티졸을 과다하게 분비·소비하며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롱코비드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 역시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다. 다만 병의 원인이 아닌 증상에 대해서만 약물 등을 통해 치료하는 ‘대증요법’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기침 및 가래의 경우 기침 감기약을 섭취하고 노란 가래가 나오면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 지속적으로 두통이 있을 경우 타이레놀을 먹고 알레르기철과 겹쳐 목이 간질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알레르기약을 챙겨 먹어야 한다.
또 무기력한 기운에는 아연 등이 들어있는 미네랄제를 섭취하면 된다.
후각·미각이 마비되는 경우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야 한다. 건망증, 선망증, 집중력 장애 등에는 정신과 상담을 통한 안전요법이 요구된다.
최 부회장은 “롱코비드의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선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백신을 맞은 사람과 맞지 않은 사람의 코로나19 후유증 차이는 분명하다”며 백신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석열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비상대응 100일 로드맵을 발표하며 롱코비드 상황을 조사해 지원체계를 구성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에는 광주 기독병원이 ‘코로나19 후유증 치료 클리닉’을 개소하며 격리 해제 이후 이상 신체 증상, 롱코비드 증후군 등에 대비한 시설이 갖춰지기도 했다.
/김다인 기자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