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첫번째 과제는 국민 통합이다

2022년 05월 10일(화) 19:28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은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콘셉트로 치러졌다. 국회에 도착해 대구 남자 어린이와 광주 여자 어린이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았으며, 180m 가량을 걸으며 시민들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눴고,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씨 등 ‘국민 희망 대표’ 20명과 손 잡고 단상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자유’라는 키워드로 전면에 앞세우면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고 다짐했다.

새 정부의 출범에 광주·전남은 축하를 보내면서도 아쉬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5년 전 촛불로 이룬 혁명적 정권교체를 허무하게 마감한 상처가 미처 아물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이전의 어떤 선거보다 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한계가 있었다. 역대급 초박빙이었다고 스스로 위안삼을 일이 아닌 것이다. 해서 처절한 반성과 변화의 모습을 민주당에 기대했지만, 철저하게 기만당했다. 6·1지방선거 공천 또한 공정과 상식과는 멀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날 퇴임 연설을 통해 과거 정부들의 성과를 계승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더욱 깊어진 진영 갈등을 빨리 해소하고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것을 거듭 주문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차별화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쩍쩍 갈라진 국론의 수습 역시 만만치 않은 과제여서 바람대로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 농단으로 촉발된 촛불혁명은 진보와 보수 모두를 아우르며 탄핵으로 이어졌고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완결됐다. 하지만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이 문제였다. 조국 사태를 비롯한 내로남불, 코드인사, 부동산 정책 실패로 정권을 빼앗긴 비참한 역사를 마주하게 됐다. 특히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 국민 분열에 대한 책임까지 감당해야 한다. 5년의 공적도 적지 않으나 과오가 더 크게 보인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착잡하고 허전하다. 여태껏 분통이 터진다는 이들도 상당수다. 윤 대통령은 하나 된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가를 만들어 달라는 무거운 짐을 넘겨받아 첫발을 뗐다. 시대적 요구인 대통합 정치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그러면 호남의 마음도 자연스레 얻는다. 나라다운 나라, 촛불의 열망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