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근절! 우리 모두의 관심으로부터 / 최용일

2022년 05월 10일(화) 19:28

최용일 진도경찰서 고군파출소장

마음이 따뜻해 지는 가정의 달 5월이다. 더욱이 올해는 어린이 날이 100회를 맞이하는 해이기 때문에 더욱 뜻깊은 해가 될 것 같다. 그러나 이처럼 어린이날을 온전히 즐기며 가족들과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부모 또는 보호자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채 몸과 마음에 상처받는 아이들이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아동학대 가해자의 80%이상이 부모이고,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아동 학대는 아동의 가정뿐만 아니라 아동이 속해 있는 학교나 기타 모든 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매년 발생율이 증가하고 있는 아동 학대는 반드시 사라져야 할 중대범죄이다.

한겨울 찬물을 몸에 붓고 락스까지 퍼붓는 학대로 숨지게 한 ‘원영이 사건’ 입양한 아이를 장기간 심하게 학대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정인이 사건’ 등 다양한 유형의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과 신뢰 할수 있는 시설에서 공포에 떨며 생활하는 아이들이 있다는게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이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다. 어린아이들은 작은 변화와 충격에도 예민하고 연약한 존재이다. 학대받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슬픔과 불안감을 더 많이 느끼며, 낮은 자아개념과 원만하지 않은 인간관계를 습득하고, 청소년기까지 그 트라우마가 이어져 공격성과 반사회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더 나아가 인격형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는 나비효과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아동학대의 예방과 근절이 필요하다.

아동학대를 막고 조기에 예방하는 첫 걸음은 먼저 부모의 자녀에 대한 올바른 훈육방법을 인지하는 것에부터 시작된다. 과거 전통적인 훈육방법에서 벗어나 체벌을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은 많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 개개인의 관심과 의지도 중요하지만 정부단위에서의 예비부모를 위한 교육 등 시스템적인 요소가 동반 되어야한다.

아동학대범죄는 그 특성상 외부에서 학대사실을 쉽게 확인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가령 아동이 계절에 맞지 않거나 더러운 옷을 입고 다니는 경우, 특별한 이유없이 지각이나 결석이 잦은 경우, 몸에 심한 멍자국이나 상흔의 흔적이 있는 경우 아동학대를 의심해 볼 필요성이 있다.

한 아이가 온전하게 성장하도록 돌보고 가르치는 일은 한 가정만의 책임이 아니며, 이웃을 비롯한 지역사회 또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서는 모든 사회구성원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