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남도당 ‘자화자찬’ 공천 분석 빈축 ‘공천 참사’ 비판 속 “단체장 후보 64% 교체” 홍보 김재정 기자

2022년 05월 10일(화) 20:18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역 6·1지방선거 공천을 놓고 곳곳에서 잡음이 일며 ‘공천 참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당이 ‘자화자찬성’ 공천 분석 자료를 발표, 빈축을 사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할 기초단체장 후보 22명, 광역의원 후보 61명(비례 6명), 기초의원 후보 257명(비례 42명) 등 총 340명의 후보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당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비 기초단체장 후보 22명 중 14명이 새 얼굴로 바뀌어 후보 교체율은 64%에 달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한 광역의원은 61명의 후보 중 34명이 바뀌면서 56%가 교체됐고 이 가운데 여성은 6명(9.8%), 청년은 9명(14.7%)이 공천을 받았다. 기초의원의 경우 전체 257명 후보 중 여성은 68명(26.5%), 청년은 39명(15.2%)이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농촌지역이 많고 인재풀이 부족한 전남은 현실적으로 당이 권고한 여성·청년 공천 비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어느 공천보다도 여성·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한 결과, 여성·청년 공천을 대폭 확대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전남도당은 “기초단체장 교체율 64%, 광역의원 교체율 56% 등을 기록해 기득권을 갖고 있던 기성 정치인들과 경쟁이 불가능에 가까웠던 신인의 정치 참여도 대폭 늘렸다”며 “본선 경쟁력을 갖춘 여성·청년 및 정치신인 등 인재 발굴에 지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전남도당의 분석은 후보 경선 기간 내내 공정성 시비와 오락가락 기준 적용으로 분란이 끊이질 않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현실 인식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일관된 시각이다.

이 과정에서 공천 배제된 일부 현역 단체장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후보와의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경선을 거쳐 후보로 확정된 일부 선거구 후보자의 경우 경찰 고발 등으로 수사를 받아야 할 처지다.

또한 모 기초단체장 후보의 경우 민주당 후보 확정 직후 법원의 실형 판결을 받았음에도 아직까지 후보 유지·박탈 여부에 대한 중앙당의 입장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놓고 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한 데도 전남도당이 자화자찬하는 분석 자료를 낸 것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 내에서도 기초단체장 선거 몇 곳은 무소속에게 패배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