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0여명 사상…송암동 학살사건 ‘재조명’ 남구, 5·18 양민학살 진실규명과 향후 과제 포럼 개최 김다인 기자

2022년 05월 11일(수) 23:57

80년 5월 당시 송암동에서 최소 다섯 차례 이상 발포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본격적인 구술채록과 문헌조사 끝에 구체적인 피해 사실이 드러나며 과거 발표된 ‘수사결과 보고서’가 축소·은폐됐음이 드러났다.

11일 남구는 ‘5·18 양민학살 진실규명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2022년 5·18 남구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선 송암동과 효천역 일원 양민학살 피해자에 대한 구술채록, 문헌조사 등을 통해 확인한 내용들이 공개됐다.

이를 위해 남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문헌조사를 실시, 지난해 4월부터 8월 말까지 원제·진제·금당·일성마을의 5·18생존자를 대상으로 구술을 채록했다.

그 결과 ‘5·18 송암동 양민학살 조사’ 결과 보고서가 발표·공개됐으며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남구 송암동에서 계엄군이 최소 다섯 차례 이상 민간인을 향해 사격해 3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면서 과거 3명으로 기록된 송암동·효천역 사건에서 사망자가 최소 30여명이 넘을 거라는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이후 최영태 전남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는 5·18 송암동과 효천역 일원 양민학살의 논의 배경과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또 전용호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자문위원, 노영기 조선대 자유전공학부 부교수 등은 송암동·효천역 일원 학살사건 피해자 등 구술채록 용역 결과를 보고하며 양민학살 문헌조사 및 향후 사업 발굴 용역 결과 쟁점을 발표했다.

노 교수는 “송암동 사건은 대표적 국가폭력이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며 “검찰 검시조서와 군 기록, 국립5·18묘지 기록, 주민 증언이 불일치하는 점이 많아 향후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송암동에서 사망했을 거라 추정한 ‘김군’을 자처하는 인물이 나타나면서 진위 여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5·18기념재단 이재의 연구위원은 “결론을 내리기까지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생각한다. 당시 목격했던 사람들, 관련자 등 심도깊은 조사를 마친 뒤 확정지어야 하는 부분이다”며 “조사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줄 것”이라고 밝혔다./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