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 20대 청년들이 무관심한 사정

2022년 05월 12일(목) 19:57

6·1지방선거가 후보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정권 초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내세웠고,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패배 설욕과 함께 거대 야당의 존재감을 더 굳히겠다며 다짐하는 중이다.

물러설 수 없는 총력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여야는 특히 청년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형식적 구애에 그치고 정책은 여전히 겉핥기에 머무른 때문이다. 광주·전남은 민주당 일색 구도에 당내 경선에만 집중하는 모습에 실망감도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후보자들의 경우 당선은 따논 당상인 듯 공약 경쟁까지 중단, 오만과 뻔뻔함을 드러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학교에 다니고 있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사회에 첫 발을 디딘 청년 20대의 2018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50%를 갓 넘긴 수준이었다. 이후 2020년 총선 때 60%, 올해 대선에선 75% 안팎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지방선거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이번에 증가 추세를 장담할 수 없고, 대선 당시와 비교해도 현재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지금 청년들은 생색만 내는 수준을 넘어 ‘청년13(일+삶) 통장’ 대상 확대, 주거·교통비 지원 등 경제활동, 보다 다양하고 특화된 문화생활 및 여가 기회 확대에 도움을 주는 정책을 약속해 달라고 요구한다. 선거철 마다 반복되는 일자리 미스매치도 피부적으로 체감하는 구체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지방선거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선 미래 세대 20대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실질 노력이 시급한 것이다. 각 정당과 후보들의 깊은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바꾸고 청년의 내일을 결정짓는다. 절대 투표를 포기해선 안된다.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피선거권 연령 기준이 만 18세로 낮아져 선거일 기준 생일이 지난 고등학교 3학년도 출마할 수 있게 됐다. 기득권 정치에 대한 혐오가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다. 그만큼 혁신적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청년이 주체가 되는 젊은 정치를 펼쳐야 세상이 변한다는 사실을 되새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