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록물 중요성·여성 활약상 ‘재조명’ 5·18기록관, 5·18 42주년 기념 학술대회 개최 김다인 기자

2022년 05월 12일(목) 20:35

5·18민주화운동을 겪은 ‘목격자’의 생생한 구술 채록과 계엄군에 맞서 싸운 당시 경찰과 여성들의 활약을 연구·조사한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12일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에서 열렸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5·18기념재단, 전남대학교 5·18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날 학술대회는 ‘오월공동체, 기억과 공감의 기록’을 주제로 영상과 증언, 경찰과 시민군, 여성활동 재조명 등 3회의로 나눠 진행됐다.

제1회의 ‘영상과 증언’에서는 5·18 영상 기록물 채록 과정, 중요성, 한계 등을 설명했다.

박용수 한신대학교 석좌교수는 “광주 5·18 역사 기록은 쇼아 영상역사재단의 발걸음을 따라가야 한다”며 영상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쇼아 영상역사재단은 유대인 5만2천 명의 32개 언어로 증언한 내용을 12만 시간 분량의 비디오로 채록해 유대인 학살 생존자의 기록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제2회의는 경찰의 5·18 작전 활동 재조명, 5·18 시민군 기동타격대 활동 재조명 등 경찰과 시민군에 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재의 5·18기념재단 연구위원은 “4·19 혁명 당시 경찰은 시위하는 학생들을 향해 발포했지만 5·18 당시 전남 경찰은 달랐다. 이들은 발포는커녕 총을 겨누는 위협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총과 실탄을 숨겨버리거나 다친 시위대를 보호하고 치료했다”며 정치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시민권익보호를 우선시한 전남 경찰의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활동과 활약이 상당했지만 비교적 조명을 받지 못했던 5·18 당시 여성의 움직임도 조명됐다.

정현애 광주·전남 문화유산연대 공동대표는 5월22일 본격적으로 전남도청에서 이뤄진 여성활동을 언급했다. 당시 여성들은 행불자 접수, 시신 관리 및 장례준비, 취사, 식량 보급 등의 업무를 맡았고 관을 구입하고 시체 염을 하는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가두시위에 나섰던 중앙여고생, 광산여고생, 일신방직 노동자의 사례와 함께 헌혈 동참을 호소하고 병원으로 달려가 직접 헌혈에 나서기도 했던 여성들의 참여 등 5·18 당시 여성들의 활약을 강조했다./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