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원 경사 “광주시민 안전 수호 초심 잊지 않겠다” 광주경찰청 ‘빛고을 으뜸지역경찰’ 백운지구대 이승원 경사 각종 긴박한 현장 출동 사건 해결 보람 느껴 가족·직장 동료가 건강 되찾은 원동력 강조 김다인 기자

2022년 05월 15일(일) 19:48

이승원 경사

“초심 잃지 않고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는 경찰이 되겠습니다”

광주경찰청이 최근 빛고을 으뜸지역경찰로 백운지구대 이승원 경사를 선정했다.

빛고을 으뜸지역경찰은 광주 40개 지·파출소 소속 지역경찰 총 1천288명 중 분기별 2명을 112신고 출동건수, 각종 수범사례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이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 경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큰 상을 주신 청장님, 광주경찰직원분들, 백운대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광주시민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주경찰청과 상무지구대, 주월지구대를 거쳐 근무해온 이 경사는 경찰에 몸담은 10년 새 광주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눈으로 보고 겪었다.

이 경사는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차량 털이가 많이 발생했던 2017년 여름을 떠올렸다. 당시 범인을 잡기 위해 아파트 지하·상 주차장에 잠복근무하며 범행 현장을 발각하고 피해자를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당시 범인은 학교를 자퇴한 미성년자 16살 학생이었다. 이 경사는 당시 어린 학생을 붙들고 따뜻한 조언을 해줬던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다.

또 추석 명절날 여자친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칼과 휘발유를 들고 집에 찾아가 여자친구의 아들을 칼로 찌르고 집에 불을 지른 피의자를 현장에서 테이저건으로 제압했던 때를 언급했다. 당시 불길이 거세고 피의자가 칼을 들고 있어 위협적이었지만 피해자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하나로 진입했다고 지난날을 소회했다.

이 경사는 “관내 순찰 중 치매 할머니를 발견해 순찰차에 모시고 이리저리 다니며 동네 사람들에게 집을 물어보면서 ‘이분 어디서 본 것 같다’, ‘저 집 며느리가 모시는 분인 것 같다’는 동네 사람들의 말에 따라 무사히 집에 모셔다드렸던 순간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당시 남편을 잃고 치매걸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일본인 며느리가 서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을 때 이루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각종 긴박한 현장에 출동해 시민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감사의 말씀을 받을 때, 경찰관이라는 이유로 믿고 따라주는 시민들에게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에게도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 이 경사는 “작년에 건강이 좋지 못하다는 진단을 받고 3개월정도 일을 쉬었다. 그때 경찰이라는 직업과 내 삶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경찰 신분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옆을 지켜주는 가족과 직장에서 나를 믿고 의지하는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경사는 매일 ‘오늘도 열심히, 안전하게 근무하자’를 떠올리며 출근길에 나선다.

지금처럼 건강하게 즐겁게 일하는게 목표라는 것. 욕심을 내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승진과 부서 상관 없이 어느 자리에서든 즐겁게 초심을 잃지 않고 근무하는게 경찰생활의 최종 목표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시민들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주시는 경찰관들이 많다. 광주 경찰 모두를 믿고 지켜봐 달라. 앞으로도 광주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1분기 빛고을 으뜸지역경찰에는 서부경찰서 상무지구대 김형석 경위와 남부경찰서 백운지구대 이승원 경사가 선정됐다.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