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부인 중심 조직적 민주화 투쟁 ●시민군 지원 앞장 민주여성단체 ‘송백회’ 오복 기자

2022년 05월 15일(일) 20:04

반유신체제에 앞장서 민청학련 사건으로 옥고를 치룬 피해자 부인들은 단합해 민주여성단체 ‘송백회’를 만들고 이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 광주사회운동 조직으로 자리잡았다.

황석영의 부인 홍희윤을 중심으로 유신 반대 운동권 남성들의 부인들은 친목모임을 시작했고, 황석영과 민청학련 청년들의 긴밀한 관계 유지를 위해 그는 집을 개방하고 여성민주단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나갔다.

송백회는 소나무 송자에 잣나무 백자를 써 늘푸른 소나무와 잣나무 라는 의미로 지어졌다.

이들은 매월 1회 정기 학습모임을 통해 사회과학·사회운동·근대사·정치경제사 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 나갔다.

구속 또는 수배자 가족, 교사, 시민운동가, 노동자 등 다양한 배경의 여성들이 참여했고 ‘여성·민중 해방’ 목표를 향해 이념적인 전 세계 활동 등에 주목했다. 바자회, 그림전 등을 열어 구속자 옥바라지와 수배자 도피 자금을 꾸준히 제공했다.

은신처가 필요했던 민주 활동가들에게 위험을 무릅쓰고 은닉을 도왔고 당시 교사·노동자·주부·청년운동가 등 진보적인 사회의식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민주화 투쟁을 이어갔다.

5·18기념재단은 2019년 구술 생애사를 통해 본 ‘5·18의 기억과 역사9-송백회편’을 출판하고 엄혹한 시절 옥바라지를 하면서도 민주화운동을 외친 송백회 여성들의 활동상을 담아냈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