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곳 중 1곳 무투표 당선…지방선거 가치 퇴색 기초단체장 3명·광역의원 37명·기초의원 5명 ‘무혈입성’ 김재정 기자 |
| 2022년 05월 15일(일)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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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일꾼 429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선거구 10곳 중 1곳 꼴로 무투표 당선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애시당초 지역민의 선택 기회조차 박탈된 셈이다. 후보 등록과 동시에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또 다시 재연됨에 따라 민주당 일색의 지방정치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3일 오후 6시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광주·전남에서 광역단체장,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에 총 826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광주시장에는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국민의힘 주기환, 정의당 장연주, 기본소득당 문현철, 진보당 김주업 후보 등 5명이 등록을 마쳤다. 전남지사에는 민주당 김영록, 국민의힘 이정현, 진보당 민점기 후보 등 3명이 등록했다.
광주시교육감에는 박혜자·정성홍·강동완·이정선·이정재 후보 등 5명, 전남도교육감에는 김대중·김동환·장석웅 후보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기초단체장 후보로 광주에서 9명이 등록해 평균 경쟁률 1.8대 1을 기록했다. 전남에서는 60명이 등록해 2.7대 1의 경쟁률이다. 나주시장·영암군수·무안군수 선거구가 각 5명 씩으로 가장 많았다.
광역의원은 광주 32명, 전남 93명이 등록해 각각 1.6대 1, 1.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기초의원 후보는 광주 109명(경쟁률 1.8대 1), 전남 411명(경쟁률 1.9대 1)이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는 광주 8명, 전남 11명,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광주 20명, 전남 57명이 등록했다.
후보 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광주·전남 20개 지역 42개 선거구에서 총 45명(기초단체장 3명, 광역의원 37명, 기초의원 5명)이 무투표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병규 광산구청장 후보와 김철우 보성군수 후보, 명현관 해남군수 후보 등 3명이 단독 입후보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박병규 광산구청장 후보는 초선, 김철우·명현관 군수는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광역의원 선거구에서는 광주·전남 모두 지역구 의원 정수의 절반 안팎에 달하는 무투표 당선이 쏟아졌다. 광주에서는 11명, 전남에서는 26명이 본선거 없이 당선됐다. 지역구 광역의원 정수(광주 20명, 전남 58명) 대비 각각 55%, 44.8%가 투표조차 없이 ‘무혈입성’한 셈이다.
광주시의원 무투표 당선자는 홍기월·박미정(동구), 강수훈(서구), 서임석·임미란·박희율(남구), 안평환·신수정·심창욱(북구), 박필순·박수기(광산구) 후보다.
전남도의원 무투표 당선자는 최선국·박문옥·전경선(목포), 이광일·강문성·최병용·주종섭(여수), 한춘옥·서동욱·김진남·신민호·김정이(순천), 최명수(나주), 김태균(광양), 박종원(담양), 정철(장성), 송형곤(고흥), 이동현(보성), 임지락·류기준(화순), 신의준(완도), 김성일(해남), 손남일(영암), 정길수·나광국(무안), 박원종(영광) 후보다.
기초의원 선거구의 경우 광주 무투표 당선자는 없었지만 전남에선 순천 자선거구 김영진·박계수 후보, 나주 가선거구 김해원·최문환·한형철 후보가 무투표 당선됐다.
무투표 당선 후보는 지방선거 기간 동안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6월 1일 선거가 끝나면 당선인으로 확정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광주·전남에서 무투표 당선이 쏟아진 것은 그만큼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지역 내 기득권 정치의 벽이 높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며 “유권자 입장에서 지역 일꾼을 선택할 기회조차 없다는 것은 결국 지방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 연결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재정 기자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