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서사 뮤지컬 ‘광주’를 대표 콘텐츠로

2022년 05월 16일(월) 20:02

불시에 계엄령이 확대되고 주요 민주인사들이 붙잡혀가자 광주는 혼란에 빠졌다. 광주를 폭도로 몰아 진압, 정권 찬탈의 명분으로 삼고 또 다른 독재를 시작할 쿠데타 세력의 욕망에 맞서 시민들은 항쟁의 최전선으로 뛰어든다.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광주’가 이틀간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4회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앞서는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23차례 매회 찬사를 받으며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다. 많은 관객들에게 마음 속 깊은 울림을 전했다.

‘광주’는 5·18 40주년을 기념해 오월의 추모곡이자 민주화 운동의 상징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기반으로 기획, 제작됐다. 민주화운동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소시민들의 뜨거웠던 투쟁과 그들이 일궈낸 민주주의의 희망을 담았다. 지난해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는 작품부문 대상, 창작부문 극본상 등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창작 부문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필수 관람작으로 손색이 없다.

올해는 더욱 설득력 있도록 서사를 수정하고 보완해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음악도 신곡을 추가하고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섬세하게 다듬었다. 더 탄탄해진 구성과 원팀으로서의 면모가 돋보였다. 당시 시민들이 무기를 들 수 밖에 없었던 모습에도 초점을 맞췄다. 가수 이지훈과 배우 조휘가 ‘님 행진곡’의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자 시민군을 조직하고 지휘하는 야학교사 윤이건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아울러 출연 배우들과 13인조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과 하모니가 몰입감을 높였으며, ‘우리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 가두방송은 42년 전 그날의 진실을 생생하게 일깨웠다.

1980년 5월,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온몸을 던졌던, 죽음 앞에서도 담대했던 평범한 시민들이다. 자랑스러운 역사다. 인류의 자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미래세대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다.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민주주의 대표 콘텐츠로 육성하면 좋겠다. 광주를 상징하는 브랜드작품으로 뮤지컬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