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아 마웅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뿌리는 오월 광주” 민주주의 유지·구축 근간…젊은 세대 참여 독려 계기 생명 살리는 인도주의 활동·국제사회 협력 노력 귀감 안재영 기자

2022년 05월 17일(화) 20:28

신시아 마웅

“미얀마의 과거와 현재 모두를 닮은 광주항쟁은 젊은 세대가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한 계기가 됐고 민주주의 사회를 계속 유지하고 구축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미얀마의 평화를 위해 세계 관계자와 머리를 맞대며 군부가 자행한 인권유린과 언론 탄압 등을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2 광주인권상 수상자 신시아 마웅(63·여) 은 17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1988년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8888 민중항쟁에 참여한 그는 현재 태국 메솟 지역에서 의사와 병원장,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1989년 군부의 탄압을 피해 국경 지대에 위치한 메솟으로 이주한 그는 미얀마 군부정권의 잔혹한 탄압을 피해 태국 국경으로 피난온 난민을 위한 매타오 병원(Mae Tao Clinic)을 설립했다.

이후 난민들의 피난처이자 쉼터로 자리잡은 병원을 기점으로 다양한 기관과 유대관계를 맺어 핍박받는 난민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보호 서비스를 다각도로 제공했다.

또 국경지역에서 미얀마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다음 세대 지도자를 발굴하고 성장하기 위한 역량강화사업 등을 펼치며 사회, 교육 환경 등의 문제를 환기시키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이렇듯 그가 펼친 인도주의적 활동들은 국제사회의 귀감이 돼 이번 2022년 광주인권상을 수상하는 계기가 됐다.

앞서 지난 3일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그의 인도주의적인 활동들은 생명을 살리고 미얀마의 미래를 위한 희망의 씨앗이 되고 있다”며 “신시아 마웅과 그가 이끄는 매타오 병원이 재정과 제도라는 난관을 극복해 나가며 소외된 미얀마 난민 수천명의 삶을 사회변혁의 주체로 탈바꿈시키는 활동에 경의를 표하고, 적극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5·18정신이 실현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미얀마 군부정권의 탄압과 신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민주 인권운동과 인도주의 실천을 위한 그의 지속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이 전 세계의 인권운동가들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커다란 귀감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수상 배경을 밝혔다.

17일 열린 수상 소감 기자회견에서 신시아 마웅은 “광주 인권상을 받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며 5·18을 보면서 시민사회의 연대와 젊은 세대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군부가 자행한 인권유린, 언론탄압 등에 책임지도록 유엔 등 세계 모든 평화구축을 위한 관계자와 노력하겠다”며 조국의 민주화를 염원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광주인권상 수상식은 18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