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심판하겠다는 무소속 연대 선언 주목

2022년 05월 17일(화) 20:29

역설적으로 대선 패배 후 실시되는 6·1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최악의 공천을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원칙 없고 기준이 제각각인 경선으로 자초하기는 했지만 당을 뛰쳐나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후보들이 하나둘이 아니라는데서 심각성을 더한다. 텃밭인 호남을 지키겠다는 전략이 흔들리는 것이다. 특히 심장부 광주에서도 현직단체장으론 처음 무소속 도전자가 나와 파장이 만만찮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 반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광주·전남 기초단체장 후보 13명이 연대를 선언했다. 광역의원들도 가세했다. 이들은 “민주 없는 민주당의 잘못을 바로잡고 무너진 공정성을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이다”며 “촛불혁명으로 이룬 민주 정부를 5년 만에 보수 정권에 바치고도 반성은 커녕 자신들의 사리사욕만 채우려는 정치꾼들에게 회초리를 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여론은 무시한 채 ‘자기 사람 심기’만 보여준 사천이자 누더기였었다”며 송갑석·김승남 시·도위원장을 직격했다.

무소속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해당 지역에서 주민들과 호흡하며 수년 간 기반을 착실히 다져놓은 조직, 지속적인 대면접촉 확대를 통한 인지도의 측면에서 월등한 때문이다. 현직 프리미엄으로, 유력한 정치인으로서 강점도 작용하고 있다. 정당 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투표가 이뤄지는 지방선거의 특징도 강한 편이다. 꽂으면 된다는 식 민주당의 독선과 아집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독점적 지위를 누려오면서도 정작 지역의 목소리를 외면한 구태, 기득권 정치에 대한 심판이 가능할지 관심을 모은다.

민주당의 공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2년 뒤 총선을 위해 자신의 이해에 맞는 인물을 내세운 사전정지작업이라는 지적도 들린다. 혁신과는 동떨어졌다. 2018년에는 전남에서 무소속 5명과 민주평화당 소속 3명이 민주당 아성을 깨고 당선됐다.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는 지방선거의 첫번째 관전포인트는 무소속 돌풍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