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했던 오월 치유하고 진실 찾아야” 김향득 작가·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 추모 영상 참여 안재영 기자

2022년 05월 18일(수) 20:48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추모 공연에서 그날의 피해 당사자와 유가족이 “잔인했던 오월을 치유하고 진실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 공연 영상에는 ‘오월의 진실’이라는 주제가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는 뮤지컬 ‘광주’에서 ‘윤이건’ 역을 맡은 배우 이지훈씨와 5·18부상자 김향득 작가, 5·18유가족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이 출연해 영화 ‘택시운전사’를 본뜬 택시를 타고 그날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구성됐다.

영상에서 김향득씨가 5·18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활동하다 최후 항쟁이 있던 27일 계엄군에 붙잡혀 2개월 넘게 구타와 고문을 당한 사연이 소개됐다.

또 계엄군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당한 뒤 후유증을 앓다 숨진 고(故)김형영 열사의 여동생인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의 이야기도 나왔다.

김 관장은 당시 가족이 겪었던 아픔을 털어놓으며 국가 정신 수용시설에서 오빠가 사망했지만, 경위를 전해듣지 못한 채 부패된 시신만 인계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부검을 통해 구타에 의한 사망을 확인한 김 관장은 “국가 폭력으로 인해 마음을 다쳐 입소한 오빠가 또다시 국가 폭력으로 죽은 것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5·18의 당사자분과 가족들을 보면 남 일 같지가 않다”며 “이분들에 대한 치료와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