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인화의 '5월이야기']5월이 달라지고 있다 |
| 2022년 05월 19일(목) 1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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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역사탐방’을 5월 광주에서 이뤄지고 있다. 5·18 야외전시도 벌어지고 있다. 광장에 작품들이 가득하다. 저녁엔 분수대의 물과 빛이 만나는 ‘미디어아트(?)’ 공연까지 더해져서 ‘와’ 소리와 탄성이 끊이질 않는다. 보는 내내 입을 떡 벌리고 관람했다는 사람도 있다. 전일빌딩 245 옥상에 서면 광주 전망이 한 눈에 보인다. 거기선 프리마켓과 공연이 열린다. 전일빌딩 10층엔 탄흔 자국이 남아있다. 헬기 사격의 명확한 증거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전일빌딩245를 하루 1천명 이상이 다녀간다. 옛 전남도청에 남겨진 탄흔자국 역시 본다.
광주 곳곳에서 5월 관련 행사가 풍성하다. 5·18국립묘지추모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아시아문화전당, 도청복원추진단, 5·18재단, 각각 구청 등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공연도 시립발레단의 ‘오월바람’, 문화재단의 뮤지컬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의 ‘시간을 칠하는 사람들’, 연극 ‘고백’등크고 작은 규모의 행사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열렸다. 518기념행사위원회는 공모와 연대협력을 통해 어린아이에서부터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많은 행사를 벌였다. 그 덕분에 광주의 오월이 문화예술작품을 통해 시민과 국민들에게 다가간다. 적지 않은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광주의 5월에 대한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지난 14일 낮에는 ‘광주항쟁기념 국민대회’가 열렸다. 518기념행사위원회측은 주말에 광주를 찾아온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주었다. 필자와 기록관 식구들도 맛있게 먹었다. 5·17 전야제는 3년 만에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큰 행사였다. 행진이 진행될수록 시민들이 늘어났고 행렬은 순식간에 2천여명이 넘어 금남로를 가득 메웠다. 어린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젊은 부부들이 보였고 데이트를 전야제에서 하는 커플족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또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도 보였다. 금남로에 나온 시민 모두가 42년 전, 잊지 못할, 기억해야 할 그날을 기렸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지난 주 ‘오월공동체, 기억과 공감의 기록’이란 주제의 학술대회를 열었다. 그중 영상기록물을 광주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광주YMCA 5·18영상기록특별위원회’(이하 영상위원회)를 소개한 박용수 발제자는 “영상위원회는 26년 전 5·18생존자, 목격자 300여명의 5·18증언을 영상으로 기록한 특별기구였다”며 그 당시 1천만원을 기부한 진영수(전 나라서적 대표)님을 소개했다. 진 대표는 5·18 때 친동생을 잃은 슬픔과 아픔을 안고 살다가, 5·18영상기록 사업 취지에 동의했고 그해 나라서적을 폐업했던 인사다. 친동생은 5·18당시 26살 청년 진정태, 경희대 졸업 후 나라서적 한켠에서 새한레코드를 운영한 평범한 청년이었다. 전남도청 앞 계엄군 집단발포가 있었던 1980년 5월21일 오후 2시 전후에 도청앞 자택에서 요란한 총소리를 확인하려고, 아버지랑 1층 자택 옥상에 올라갔다가 계엄군의 총격으로 운명을 달리했었다.
이처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가 묻히지 않고 많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광주의 5월이 반쪽이 되지 않고 온전히 살아남게 된다.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더 이상 묻히지 않고 살아 꿈틀거려야 한다. 당시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30만 광주시민의 기록들을 수집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쉽고 빠르게 연구해서 활용할 수 있는 기틀을 조성해야 한다. 그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