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몰리’ 리더 박세은 “재미로 시작한 춤, 계속 즐기면서 출래요” 종합편성채널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걸파’ 출연 전체 3위 고교때 학업·춤 병행 결실…아이들에게 춤의 즐거움 전하고파 김다인 기자

2022년 05월 24일(화) 19:43

박세은 씨

“재미로 시작한 춤, 끝까지 재밌게 출래요.”

광주지역 한 대학생이 인기를 끌었던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리더로 출연, 팬덤을 형성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종합편성채널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스트릿댄스걸스파이터(이하 스걸파)에 출연해 전체 3위를 차지하는 등 호남을 대표하는 댄스팀으로 거듭난 ‘미스몰리’의 리더 박세은(20)씨.

동신대학교 공연예술무용학과에 재학 중인 박씨는 청소년 팀인 스걸파를 마지막으로 미스몰리 기수에서 물러난 상태지만 5·18전야제, 동학농민혁명기념제 등 공연, 대회에는 미스몰리의 이름으로 함께 하고 있다.

미스몰리는 광주와 정읍 등 호남지역 학생들로 이뤄진 댄스팀으로 북구 소재 아이엠댄스 스튜디오 학원 수강생들로 구성됐다.

박씨는 스무살의 어린 나이에 감당해야 할 팀 리더로서 고충이 적지 않았다.

스걸파에서 미스몰리의 리더를 맡았던 때는 과호흡이 올만큼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격 탓에 주어진 일을 제한된 시간 안에 완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큰 부담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많은 분들이 미스몰리에 기대하는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배워야 할 단계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힘겹게 느껴졌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같은 팀 멤버들과 학원 친구들, 선생님들 덕분이었다. 박씨는 “혼자였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모든 것은 댄스 멤버들과 함께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성공 비결을 전했다.

박씨에게는 아직도 잊지 못하는 기억이 있다. 스걸파 출연 이후 광주 시내버스에서 만난 한 중학생이 TV를 통해 얼굴이 알려졌던 박씨를 알아보고 반가워하며 젤리를 건넸다. 박씨는 “그때 받은 작은 젤리가 너무 소중하다”고 말하며 아직까지 먹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만큼 보람도 컸다. 박씨는 “예전에는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의무감으로 하게 될 것 같아 걱정되기도 했다”며 “이렇게 뿌듯한 성과를 내며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보니 ‘참 춤추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모든 게 즐기면서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박씨는 ‘춤’ 하나만 보고 달려가는 광주의 학생들에게 ‘항상 재밌게 할 것’을 강조했다. 박씨 역시 ‘왜 성과가 나지 않지’하는 조바심때문에 전전긍긍했던 때가 있었다. 결국 재밌어서 시작했던 춤을 재밌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답을 찾아냈고 이후에는 즐기면서 춤을 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씨는 ‘연습벌레’다. 고등학생 당시 학교에 다니면서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원을 찾아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10시까지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다. 학원수업이 끝나면 밤11시까지 연습에 몰두했다. 부족하다고 느낄 때는 새벽까지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주말에는 정읍에 있는 친구들과 시간을 맞춰 오전부터 막차 시간이 될 때까지 연습에 매진했다.

최종 목표는 아이들에게 춤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선생님’이다. 세계를 아우르는 댄서도 좋지만 선생님이 되고 싶은 이유는 가르침을 몸소 보고 배웠기 때문이다.

학원을 다닐 수 있는 여유가 없었던 고등학교 2학년 당시 옆에서 방법을 제안하고 방향을 알려줬던 선생님의 역할은 박씨에게 큰 힘이 됐다. 박씨는 현재 다니고 있는 학원 선생님께 배운 가르침의 미학을 강조하며 “꼭 그런 모습을 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