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청년층 파고든 마약류 엄단해야

2022년 05월 24일(화) 19:43

광주광역시에서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 안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20대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치사량 이상의 마약이 검출됐으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남성은 클럽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행적이 드러났으며 일행들도 양성 판정돼 파문이 일었다.

일상생활 곳곳으로 마약이 침투하고 있다. 광주·전남에서는 최근 3년(2019-2021년)간 모두 1천432명이 검거됐으며 매년 증가세다. 20-3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연령대가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고 있다. 외국인 사범도 30% 정도로 꾸준하다. 실제로 최근 경찰은 거주지인 광주 광산구 원룸에서 3차례 합성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태국 국적자 등 3명에 대해 영장을 신청했다. 심지어 마약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를 도심 텃밭 등에서 밀경작했다가 개화 시기에 맞춘 특별 단속에 적발되는 경우도 빈번한 실정이다.

텔레그램 등 SNS에서 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인터넷 사용에 친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마약이 암암리에 퍼지고 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해 파멸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밀반입한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트레스와 우울증 해소를 위해 마약에 너무 쉽게 접근하고 있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해야 할 판이다. 경찰은 조직적인 유통 경로 파악에 수사를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익명성이 보장된 온라인 공간을 통해 주고받고 대금도 가상화폐로 결제되는 등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끝까지 발본색원해야 하는 중대 사안이다. 무엇보다 청년 사이에서 삶을 망가뜨리는 유혹에 빠지는 사례가 많은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하겠다. 더 은밀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만큼 강력하게 근절 의지를 보여야 한다.

지속적인 단속에도 마약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수법이 날로 대담해지고 지능화되는 추세다. 환각성이 매우 강한 신종까지 등장하고 있다. 개인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아울러 예방 교육 및 홍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광주·전남은 더 이상 청정지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