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장비·시설물’ 추락사 비중↑ 광주 최근 3년 사망자 21명 중 16명…76% 차지·대책 시급 지방노동청·안전보건공단, 관내 118개 현장점검 나서 안재영 기자

2022년 05월 25일(수) 20:46

최근 3년간 광주 중소규모 건설현장에선 주로 트럭과 사다리, 단부(개구부)와 지붕에서 추락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광주지방노동청과 안전보건공단은 25일부터 관내 현장 118곳의 ‘사망사고 기인물’을 집중 점검하며 안전사고를 예방코자 안전조치 준수 여부 확인에 나섰다.

광주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관내 중소규모(공사금액 1-50억원) 건설현장에서 21건(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16건이 현장의 장비로 인한 사고다. 세부적으론 ▲트럭 3건 ▲사다리 3건 ▲단부(개구부) 2건 ▲지붕 2건 ▲철골 1건 ▲비계(작업발판) 1건 ▲굴착기 1건 ▲고소 작업대 1건 ▲달비계 1건 ▲이동식 비계 1건이 발생했다.

광주 관내 소규모건설현장에선 거푸집·동바리에 의한 사망 사고는 없었다.

그러나 6명의 현장 근로자가 사망한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원인으로 ‘거푸집·동바리 설치 미준수’가 지목된 만큼 위험도가 높고 타 시·도 건설현장에선 인명피해가 발생해 이동식 크레인과 함께 ‘12대 사망사고 기인물’로 선정됐다.

12대 사망사고 기인물은 전국건설현장의 장비와 시설물 가운데 실제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위험도가 높아 세심한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것들이다.

이에 광주지방노동청은 25일부터 관내 중소규모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12대 사망사고 기인물 집중관리 점검에 나섰다.

2인 1개조로 편성된 광주지방노동청 점검반은 현장 공사와 관련된 서류를 면밀하게 살피며 위법성과 안전조치 준수 여부를 따진다.

안전보건공단 광주지역본부도 2인 1조를 편성해 관내 110개 현장을 일제 점검·감독한다.

광주지방노동청과 안전보건공단은 기인물별 ‘자율 안전점검표’를 현장과 건설재해예방 전문지도기관에 제작·배포하는 등 핵심 안전조치를 현장에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한편, 사망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주요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법과 절차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다.

이날 ‘현장점검의 날’에 참여한 황종철 광주지방고용노동청장은 “대규모 건설공사와 달리 1-50억원 건설공사는 대부분 위험요인을 비교적 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만큼, 중소 건설사 경영책임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