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최전선 시청 야외 선별진료소 뒤안길로

2022년 05월 29일(일) 19:31

코로나19 최전선이었던 광주광역시청 야외음악당 임시선별검사소가 문을 닫는다. 2020년 12월27일 운영을 시작한지 521일 만이다. 코로나 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확대되고, 확진자 감소에 따라 하루 최대 5천여건까지 치솟았던 검사량이 100여건 안팎으로 대폭 감소한 것에 따른 것이다.

선별검사소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폭발적인 증가로 밤낮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1년5개월 동안 시민의 40%에 해당하는 57만3천여명(PCR 51만4천여명, 신속항원 5만9천여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이중 9.8%인 5만6천여명의 양성자를 발견해 지역사회 전파를 막아냈다. 북구·광산구 주민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선 지난 1월17일부터 4월22일까지 광산구 하남3지구 임시선별검사소도 추가 설치, 11만2천여명을 검사해 2만9천여명의 확진자를 찾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더불어 그 역할을 다하게 됐다. 일선 보건소들도 코로나 이전으로 속속 돌아가고 있다. 진료 및 제증명 발급 등 각종 민원 업무 서비스를 재개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재유행 예측 시점을 이전보다 이른 올 여름으로 한결같이 언급하고 있다. 신규 변이 불확실성이 이전보다 커졌으며 면역 감소, 격리의무 해제 시 확진자 증가 우려 등을 제시했다. 코로나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 향후 재유행을 대비하기 위한 방역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광주와 전남은 코로나 시국에서 전국 최초, 전국 유일의 모범사례를 다수 남겼다.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방역조치를 취해 지역감염 확산을 성공적으로 차단하는 성과를 냈다. 2년 여간 이어진 기나긴 싸움에서 불철주야로 현장을 지킨 의료진과 공직자,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개인 수칙을 준수하고 검사에 적극 나선 시민들 모두가 이 시대의 영웅이다. 아름다운 희생과 헌신을 기억할 것이다. 임시선별검사소가 운영을 중단했다고 해서 달라진 것은 많지 않다.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