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 통해 행복으로 전환하는 지도자의 탄생 바라며 / 최철 |
| 2022년 05월 29일(일) 19: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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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대학교 유발 하라리 교수는 그의 저서 ‘사피엔스’ 책 서문에서 다음과 같은 언급을 했다. “인간은 권력을 획득하는 데는 매우 능하지만, 권력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데는 그리 능하지 못한다.”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 행복으로 전환하기 위한 권력의 방향과 행동은 무엇이어야 할까? 인간의 행복을 힘으로 인위적으로 정권 입안자의 의도로 만들 수 있는 것인가?
민족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을 통해 그 해답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는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라는 문화강국론을 주장했다.
필자는 이러한 김구 선생의 주장에 동의한다. 맞다. 바로 행복의 매개체는 문화이다. 문화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정치·경제·사회 안에서 상처받고 지쳐 있을 때 우리에게 위안이 되어준다. 현대 지나친 경쟁과 속도로 인해 만들어진 상실의 공간을 감동의 공간으로 바꾸는 힘이 바로 문화이다.
권력을 얻고자 하는 정치인들은 이러한 문화의 힘을 인지하고 있을까? 프랑스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덕목으로 문화에 대한 식견을 중요시하며, 프랑스의 성공한 정치가들의 업적에는 창조적인 문화정책이 함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성공한 대통령이라 할 수 있는 김대중 대통령의 문화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정책은 지금의 한류가 융성하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는 비단 문화의 한 면만 바라보는 획일적 시선을 뛰어넘어 국가발전의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우리는 인지할 수 있다.
문화는 막힌 세상을 뚫어내고 지역 간의 시대정신 공감의 가교 역할을 하며, 미래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발전소가 된다. 그러하기에 갈등을 치유하고 소통의 창구로 감동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문화는 경제 논리와 정치 논리에서 벗어난 상위개념으로 이들을 포함할 수 있어야 하며 문화융성을 위한 권력의 행복 전환은 국민에게 감동을 준다. 또한 권력의 정당성과 정권 연장의 토대로 선순환하여 사회를 발전시켜 나아갈 것이다.
근래 광주가 들썩거리고 있다. TV와 신문, SNS는 선거 이슈로 넘쳐나며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나름의 문화정책 공약을 펼치고 있다. 자신이 감동 시대를 열어갈 정책입안자로 적임자라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광주는 문화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프로파간다 적인 문화란 단어만이 메아리치고 있는 듯했다. 이제 시민이 공감하고 시대정신에 맞게 문화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 가는 풀뿌리 문화민주주의가 광주에서 촛불처럼 번져가야 할 것이다. 민중에 의한, 민중을 위한, 민중의 문화 난장이 광주에서 넘쳐나길 바란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새 시대엔 궁핍한 문화 광주가 풍요로운 새 도시로 변모하길 기원한다. 새로운 리더가 노잼 광주를 즐잼 광주가 될 수 있도록 문화지도를 잘 그려주길 바란다. 어려운 삶 속에 문화란 단어 자체가 사치처럼 보이는 광주의 일반 시민에게 문화가 꽃피는, 행복 내음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줄 문화지도자의 탄생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