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없는 기름값’ 또다시 2천원 코앞 광주 휘발유·경유 ℓ당 1천995원·1천992원…3주째↑ 한주새 22·16원 올라…“고유가·환율, 수요증가 등 영향” 양시원 기자

2022년 05월 29일(일) 19:4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의 여파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뛰는 유류세 인하에 나는 기름값’. 최근 또다시 광주지역 휘발유와 경유의 리터(ℓ)당 평균가격이 2천원 코앞까지 상승함에 따라 공공연하게 나도는 말이다.

지난달 말 광주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휘발유와 경유 ℓ당 평균가격이 2천원까지 치솟자 정부는 유류세 30% 인하라는 역대급 지원책을 내놨으나 1주일 가량 가격 하락 효과가 있었을 뿐 최근 3주 연속 기름값이 상승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 전남을 비롯한 전국 평균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동시에 2천원을 넘어선 데다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고유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광주지역 기름값도 조만간 2천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주지역 휘발유와 경유의 ℓ당 평균가격은 각각 1천995원·1천992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 22일 대비 휘발유(1천973원→1천995원)는 22원, 경유(1천976원→1천992원)는 16원 오른 것이다. 전주(15-22일)의 휘발유·경유 ℓ당 가격이 24원·32원 상승한 것에 비하면 상승폭은 소폭 둔화됐지만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정부가 지난 1일 유류세 인하 폭을 역대 최대수준인 30%로 확대함에 따라 5월 첫째주(5월1-7일)의 광주 기름값은 지난달 30일 대비 휘발유(1천967원→1천924원) 43원, 경유(1천907원→1천903원) 4원 하락했다.

그러나 인하분을 상쇄할만큼 국제유가가 뛰자 지역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둘째주(5월8-14일) 23원·39원, 셋째주(5월15-21일) 25원·33원, 넷째주(5월22-28일) 21원·16원 등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전국 휘발유 평균값은 2012년 10월 이후 약 10년 만인 지난 3월 2천원을 돌파한 후 다시금 지난 26일을 기점으로 2천원선을 넘어섰으며 경윳값은 이보다 앞선 지난 24일 2천원을 돌파했다. 이날 기준 전국 휘발유와 경유 평균값은 각각 ℓ당 2천8원·2천6원으로 나타났다.

광주 또한 지난 3월 다섯째주(3월28일-4월1일)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ℓ당 1천977원을 기록한 후 한동안 하락세를 보였으나 국제 유가 상승에 유류세 인하 확대 전보다도 더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광주지역 휘발유·경유 가격도 조만간 2천원선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높은 기름값에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들의 유류 소비도 감소세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4월 광주·전남 휘발유·경유 합계소비량은 각각 39만배럴·104만배럴을 기록, 전월(42만1천배럴·117만2천배럴) 대비 7.3%·11.2% 감소했으며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쌌던 전년 동기 대비로는 광주(497만배럴→390만배럴) 21.5%, 전남(121만7천배럴→104만배럴) 14.5% 줄어들었다.

한편, 이달 들어 상승요인에도 불구 가격을 동결했던 국내 LPG 가격도 미반영분 등이 적용돼 다음달에는 동결 또는 소폭 인상이 예측되고 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