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 출신 배제’ 尹정부 인사 ‘설왕설래’ 역대 보수정권 ‘호남 소외’ 다시 대두 김진수 기자 |
| 2022년 05월 29일(일)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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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통합을 기치로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적극 도왔던 국민의당 출신 광주·전남 정치인들은 예외 없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의 경우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을 맡아 원만히 일을 마무리하고 현재는 뒷전에 물러나 있는 상태다. 당초 일각에서는 국무총리 또는 국가정보원장 발탁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검사 선배이기도 한 박 전 부의장은 향후 윤석열 정부에서 광주·전남 출신 국무총리 등 고위직 인사가 필요한 상황이 올 경우 언제든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예비 자원’으로 분류된다.
김동철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윤 대통령 당선에 힘을 보탰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의 그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어 한국전력과 같은 에너지 공기업 사장으로 발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기석·김경진 전 의원의 경우는 현재 각각 변호사와 정치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언제든 내각 또는 대통령 비서실로 진출할 역량은 갖췄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캐리어 자체가 현실적인 한계란 지적도 있다.
송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각각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나 모두 초선 국회의원에 그쳐 예컨대 문화체육부 장관이나 과학기술정부통신부 장관 등으로 발탁하기에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송 의원의 경우 다른 국민의당 출신 국회의원들이 사실상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호남의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과 달리, 광주에 계속 살면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향후 적절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의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앞으로 광주·전남 인사 발탁은 결국 윤 대통령의 결단에 좌우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현재의 비서실 구성이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성향으로 볼 때 어떤 인사 요인이 발생할 경우 그들이 알아서 윤 대통령에게 광주·전남 인사를 천거하리란 기대는 난망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인사에서 호남 출신들이 발탁되려면 윤 대통령이 직접 특정인을 ‘콕 찍어’ 지명해야만 관련 부서에서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후보자들이 광주·전남에서 받게 될 성적표에 따라 호남 출신 인사들의 발탁 가능성과 폭이 결정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나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가 지난 대선 결과를 상회하는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경우, 또는 국민의힘이 정의당을 누르고 호남의 제2당으로 부상하는 등의 성적을 거둔다면 윤 대통령에게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냈던 박지원 전 의원은 지난 26일 SNS를 통해 “윤 대통령이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모두 여성으로 지명한 것을 환영하고 박수를 보낸다”면서 “다음 인사에는 배제된 호남도 배려한다면 균형과 조화를 이룬 인사라고 국민의 박수가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