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초 ‘金보다 값진 銅’ 대회 직전 선수단 재구성…‘1회전 탈락’ 예상 깨고 8년 만에 메달 ‘쾌거’ 박희중 기자

2022년 05월 30일(월) 19:41

1회전 탈락이라는 예상을 깨고 8년 만에 값진 메달을 수확한 문정초 선수단이 전갑수 광주시배구협회장과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배구협회 제공>

광주 문정초가 소년체전에서 8년 만에 값진 메달을 수확했다.

문정초는 30일 경북 구미전자공고체육관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 U13 배구 4강전에서 울산 언양초에게 세트스코어 0-2(12-25, 20-25)로 패했다.

비록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문정초는 소년체전에서 8년 만에 입상하는 값진 성과를 올렸다. 문정초는 2014 인천에서 열린 제41회 소년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었다.

문정초의 동메달은 이숙영 교장과 오영준 감독교사, 김지혜 코치, 선수들이 ‘원팀’으로 일궈낸 성과다.

대회 개막전 1회전 탈락이 예상됐던 문정초는 선수단 전체가 패기 넘친 플레이와 단단한 팀워크를 발휘하며 4강까지 올랐다.

특히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선수 2명이 빠졌음에도 ‘한 번 해보자’는 도전정신으로 값진 결실을 맺었다.

문정초는 올들어 6학년 4명과 4학년 2명 등 6명의 주전이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왔다. 하지만 대회 규정상 5·6학년만 출전가능하다고 뒤늦게 전해지면서 5학년과 6학년에서 각각 1명씩의 선수를 긴급히 보강, 대회를 준비했다. 보강된 6학년 선수의 경우 겨우 1개월만 배구공을 익힌 상태에서 코트에 나섰다. 개막전 광주선수단 내부에서는 1회전 통과도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올 법 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모든 선수가 한 발씩 더 움직이는 플레이로 1회전에서 순천 대석초를 2-0으로 완파하더니, 2회전에서는 강호 부산 금명초를 풀세트 접전 끝에서 2-1로 이겨 파란을 일으켰다. 상승세를 탄 문정초는 4강전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섰으나 얇은 선수층에 따른 체력저하로 아쉬운 눈물을 삼켜야 했다.

문정초의 성과는 광주 남자배구 활성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 남자배구는 문정초-문흥중-전자공고-조선대-비오신코리아로 이어지는 초등부터 실업팀까지 연계육성체계를 갖추고 있음에도 최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우수선수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오영준 감독교사는 “학교측의 관심과 지원, 김 코치의 열정적인 지도, 선수들의 도전정신이 한 데 어우러지며 값진 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직접 확인한 만큼 다음 대회에서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