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층 잡아라” 막판 사활 건 총력전 단체장 격전지 승패 ‘오리무중’ 숨은 표 확보 주력 김재정 기자 |
| 2022년 05월 30일(월) 2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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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초강세를 보였던 과거 지방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의 경우 곳곳에서 무소속 후보의 선전이 두드러지며 판세 예상조차 힘든 상황이다. 개표가 모두 끝나야 당선자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각 후보 진영이 막판 부동층 잡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격전지를 중심으로 부동층 지지를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네거티브·비방전까지 기승을 부리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부동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지, 아니면 유권자의 정치 혐오를 가중시키며 투표 포기를 불러올지 최종 투표율과 선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각 정당과 후보 진영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최소 10%, 최대 20%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격전지가 많은 상황에서 부동층이 결국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격전지로 분류되는 기초단체장 선거구는 광주 서구청장, 목포시장, 순천시장, 나주시장, 광양시장, 고흥군수, 장흥군수, 강진군수, 무안군수, 장성군수 등 10여곳에 이른다. 무소속 후보끼리 맞붙는 강진을 제외하곤 나머지 지역은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실제 광주매일신문 등 5개 언론사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1-23일 실시한 지방선거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결과에서도 부동층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서구청장 선거구의 부동층이 28.3%로 가장 높았고 전남 시·군 선거구는 5-10% 사이에 분포했다.
민주당 후보 경선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어렵지 않게 지역 패권을 다시 잡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곳곳에서 경선 과정 잡음이 불거지면서 유력 후보들이 잇따라 탈당, 민주당 vs 무소속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민주당이 무소속 후보를 ‘자가 생산’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현역 단체장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나선 곳은 나주, 장성, 무안, 강진 등 4곳이다. 장흥과 고흥 등 2곳은 현역 단체장이 줄곧 무소속을 유지해왔다. 목포, 순천, 영광 등 3곳은 전직 단체장이 무소속 후보로 나섰다. 이들 지역은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본보의 여론조사(5월 21-23일, ㈜알앤써치)에서도 격전지 9곳(광주 서구·목포·순천·나주·광양·장흥·고흥·장성·무안) 중 순천·고흥·무안을 제외하고 6곳에서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텃밭’ 수성을 노리는 민주당은 당 지도부 뿐만 아니라, 6·1지방선거 ‘간판 주자’인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를 전면에 내세워 지지층의 이탈을 막는 한편, 격전지 부동층 표심 공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반면, 무소속 후보들은 ‘인물론’을 앞세워 민주당의 잘못된 공천을 심판해줄 것을 호소하며 1당 독점 구도를 깨기 위해 지지세를 결집하고 있다.
문제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초접전 지역이 많다 보니 후보자 간 낯뜨거운 네거티브·비방전 역시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후유증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과 반복되는 구태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이 지방선거를 외면할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도 정치권 내에 확산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격전지의 경우 근소한 차이의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큰 만큼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후보들의 경쟁이 마지막까지 전개될 것”이라며 “고소·고발과 선거법 위반, 네거티브가 심화되고 있어 선거가 끝난 뒤에도 상당한 후유증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재정 기자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