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가기 꺼려져” 광주천 다리 밑 관리 엉망 부러진 의자·소파·안내판 널브러져 있어 시민들 ‘눈총’ 광주환경공단 “훼손 심한 구간부터 정비·새 단장하겠다” 김다인 기자

2022년 05월 30일(월) 20:35

30일 오후 6시께 찾은 광주천변 다리 밑에 눕혀진 채 방치된 이정표와 소파, 돗자리 등이 널브러져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김다인 기자

광주 시민들의 쉼터 ‘광주천변’ 산책로가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산책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거미줄에 뒤덮인 조명과 위태롭게 놓인 시설물, 버려진 쓰레기 등은 쾌적한 보행 환경은 고사하고 노숙자 쉼터를 방불케 해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9일 오후 광주천변로. 28도를 웃도는 초여름 더위를 피하고자 광주천변 다리 지하 그늘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곳곳에 조명과 스피커를 비롯한 시설물들이 지저분하게 방치돼 있어 시민들은 절로 눈살을 찌푸렸다.

또 오래전 버려진 듯한 골프가방과 시멘트 통, 다리 한쪽이 부러진 의자와 테이블 등 잡기도 널브러져 있어 관리 여부가 의심되기도 했다.

무성하게 자란 잡초 위로는 누군가 먹다 버린 듯한 참외 등 음식물 쓰레기가 곳곳에 버려져 주변에 날벌레 등도 들끓었다.

오는 12월까지 진행되는 ‘광주천 환경정비(2단계)’ 공사를 알리는 커다란 안내 표지판마저 다리 밑에 눕혀져 있었고, 광주공원까지 210m가 남았다는 내용이 담긴 찌그러진 이정표 또한 돌로 고정된 부분을 제외하고는 길고 날카로운 표지판이 산책로 쪽으로 넘어져 위험한 상황을 유발하고 있었다.

광주천변의 자연환경을 설명하기 위해 다리 시설물에 부착된 안내 판넬은 오랜기간 방치된 듯 먼지가 한가득 쌓여있었고 글자는 바래져 읽을 수 없었다.

이렇듯 눈에 환히 띄는 천변 주변과 달리 그늘진 지하 곳곳에선 여러 문제점이 발견돼 시민들은 적극적인 관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광주천변을 자주 방문한다는 시민 A씨는 “다리 밑에 노숙자 침대(소파)가 놓여진게 몇 개월 째 인지 모르겠다. 가끔 이곳에서 지내는 노숙자를 보기도 한다”며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밤에는 무서워서 찾지 못하는 곳이 된 것 같아 아쉽다”고 방치된 시설물을 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다리 밑은 습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서 주변 사람들도 방문을 꺼려한다”며 시민들이 점점 광주천변을 외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 방치된 시설물은 확인 후 광주환경공단과 협의해 빠른 시일 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안내표지판 등을 관리하는 광주환경공단 관계자도 “17㎞가량의 천변을 직원 8명이서 관리하다보니 꼼꼼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일부 훼손이 심한 구간을 우선적으로 거미줄 제거 작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달 15일께 장마철 홍수를 대비해 액자 제거 작업 등 오는 9월까지 새단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개선 계획을 밝혔다.

/김다인 기자